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난적인 콜롬비아를 제압했다.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과 이재성이 콜롬비아 골문을 열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26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평가전에서 2 대 1로 승리했다. 콜롬비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위의 강호다.
한국은 최전방에 손흥민 황의조를 배치한 4-1-3-2 전술을 가동했다. 전반 16분에는 황인범에서 시작된 패스가 황의조의 패스를 거쳐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쇄도한 손흥민에게 전달됐고, 손흥민은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콜롬비아의 골그물을 세차게 흔들었다.
반격에 나선 콜롬비아는 후반 3분 루이스 디아스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골대 오른쪽 구석에 볼을 꽂아 승부 균형을 맞췄다.
결승골은 이재성이 넣었다. 이재성은 후반 13분 중원에서 김민재의 패스를 받아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쇄도한 뒤 강력한 왼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한편 경기 종료 휘슬 직후 손흥민을 좇던 카메라에 잡힌 그의 손짓이 경기 후에도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누군가를 바라보며 10여 초 간 오리가 꽥꽥 하듯 손으로 제스처를 취한 것이다.
이 손짓에 대해 궁금해 하는 질문이 온라인에서 이어지자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직접 목격했다는 네티즌(yhwh****)은 "콜롬비아 선수들이 후반 종료 직전 오프사이드 판정 이후 계속 심판에게 그리고 한국 선수들에게 뭔가 말을 걸고 소리를 치고 제스처를 해 댔다"면서 "종료 휘슬이 울리자 콜롬비아의 몇몇 선수들이 심판에게 달려가 강하게 항의를 하고 심판은 등을 돌렸다. 콜롬비아 선수들이 지나가는 한국 선수들에게 삿대질 비슷한 손짓을 하면서 뭐라고 말하자 주장 손흥민이 '계속 말해봐라, 져놓고 뭔 말이 많냐?'라는 식의 손짓을 한 것으로 보인다. 카리스마 있었다"라고 관전평을 전했다.
콜롬비아 언론 ‘푸빌 메트로’는 경기 종료 후 손흥민의 행동을 지적하고 나섰다. 경기가 끝나자 손흥민은 손을 입에 대며 콜롬비아 선수들이 말이 많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 매체는 손흥민에게 “추한 행동”이라며 맹비난했다.
이 매체는 “경기 후 손흥민은 화를 냈다. 그는 입에 손을 갖다 대고 콜롬비아 선수들이 말이 많다는 걸 의미하는 행동을 했다”면서 “지난 2017년 11월 카르도나도 행동으로 FIFA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손흥민은 이를 기억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당시 카르도나는 기성용을 향해 양손으로 두 눈을 찢는 행동을 했다가 동양인 비하로 FIFA로부터 5경기 출전 금지 징계를 받았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