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생명이 성대규 대표 체제로 출범했다. 그동안 신한생명은 신한금융그룹 내부 인사가 대표이사를 맡아 이끌어 왔으나 성 대표가 첫 관료 출신 대표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신한생명은 26일 오전 서울 중구에 위치한 본점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제9대 대표이사에 성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취임식을 진행했다. 이로써 성 대표는 2020년 말까지 신한생명을 이끌 예정이다.
성 대표는 "신한생명을 리딩 컴퍼니의 의식과 용기로 가득찬 회사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1967년생인 성 대표는 대구 능인고, 한양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같은 대학원 석사, 미국 유타대 법학 박사를 취득했다.
성 대표는 행시 33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 보험제도담당관실 사무관을 시작으로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 보험과장 등 공직에서 보험 관련 업무만 22년 넘게 맡아왔다.
특히 2003년 보험업법 전면 개정 작업을 주도하며 국내에 방카슈랑스를 도입하고 상해·질병·간병보험 등 생명·손해보험 사이의 '제3 보험업' 분야를 새롭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손보험 체계의 기틀을 세우는데도 일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6년 보험개발원장 취임 후에는 사고차량의 수리비 견적을 사진으로 산출하는 시스템을 도입했고 또 빅데이터를 활용한 보험요율 산정 체계를 구축하는 등 인슈어테크(보험+기술) 도입에 앞장섰다.
앞서 신한금융그룹은 신한생명 사장 추천 당시 성 대표가 보험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두 회사 간 시너지를 창출하고 향후 그룹 보험사업 라인의 경쟁력 강화에 성 대표의 경험과 노하우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성 대표는 리딩 컴퍼니라는 목표의 토대를 구축하기 위한 경영 방향을 제시했다.
먼저 혁신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고 인슈어테크 리더가 될 것을 주문했다. 상품 설계부터 마케팅, 보험금 심사 및 지급에 이르기까지 인슈어테크를 적용해 업무 프로세스를 혁신하고 '퍼플 오션(Purple Ocean)'을 개척할 것을 강조했다.
아울러 신한금융그룹의 14번째 자회사로 편입된 오렌지라이프와 대화와 협력을 통해 시너지가 가장 큰 보험회사로 만들고 보험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자고 당부했다.
성 대표는 "신제도 도입과 같은 수많은 변화와 위기가 도사리고 있지만 임직원 모두가 함께 관심을 갖고 걱정을 한다면 어떠한 위기가 와도 극복할 수 있다"며 "우리 모두 힘을 합쳐 어려운 환경에서 생존함은 물론 신한생명을 보험업계를 선도하는 리딩 컴퍼니로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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