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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게이트' 본 외신기자들 "연예인 생명 끝날 수 있다는 것 깨달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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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가 ‘승리 게이트’로 들썩이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빅뱅’의 전 멤버인 승리(29.본명 이승현)가 운영에 관여한 클럽에서 지난해 11월에 발생한 폭행 사건을 계기로 일부 연예인들의 범죄 의혹과 심각한 도덕적 해이가 드러난 것이다.

마약 유통 및 성매매 알선 의혹부터 탈세 혐의, 경찰과의 유착 의혹까지 의혹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그러던 중 지난 11일엔 승리를 포함해 몇몇 연예인이 참여한 메신저 단체 대화방에서 가수 정준영이 성관계 불법 촬영 영상물을 공유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어 23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승리가 유리홀딩스 설립 직전 동료들과 일본 사업가 접대를 위해 여성들을 끌어모으는 대화도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승리는 가수 정준영(30)·최종훈(29) 등이 있던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일본인 사업가 A회장이 한국에 온다는 사실을 알렸다.

정준영은 이에 자연스럽게 “XXX(강남 클럽) 가야 될 것 같다”고 했으며 승리는 “(오후) 8시부터 오전 4시까지”라며 구체적인 시간을 언급했다.

정준영은 “알겠다. 여자들 8시까지 오라고 하면 돼지?”라고 물었고 최종훈은 “승리야 XXX(여배우) 뉴욕이란다”라고 답한다.

승리가 “누나 또 뉴욕 갔어?”라고 실망하자 최종훈은 “여튼 배우 X들은 쉬는 날은 다 해외야”라고 거친 말도 서슴치 않았다.



한편 승리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정준영 등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가 공개된 데 대해 “사적인 대화로 인해 실추된 내 이미지로 인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되나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이런 문자를 주고받은 것에 대해선 후회스럽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외신 기자들의 눈에 비친 '승리 게이트'는 어떤 모습일까.

프랑스 공영방송 RFI의 프레데릭 오자르디아스 기자는 불법 촬영물 공유에 주목하며 “한국에서 몰카 범죄는 심각한 사회문제이며, 작년에 이미 수만 명의 여성들이 관련 시위를 했다. 이런 스캔들은 한국사회의 뿌리 깊은 성차별 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여성이 성적 대상화 되는 현상은 한국 사회 전체가 고민해야 하는 문제이고, 문재인 대통령이 문제점을 지적한 것도 이런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U.S.뉴스 앤 월드리포트(US News & World Report)의 앤 베이브(Ann Babe) 기자는 “이번 스캔들 같은 경우는 연예인들이 (팬들 사이에서) 롤모델이 된다거나 도덕성을 유지하는 것을 떠나서, 법을 어겼을 경우 일반인들과 똑같은 대우를 받고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에 중점을 둬야 한다.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불법행위를 했는데도 처벌 없이 풀려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프레데릭 오자르디아스(Frederic Ojardias) 기자는 “한류스타들은 대부분 나이가 어리지만 전 세계 수백만 팬들에게 우상으로 여겨지는 존재이다. 그들이 이것을 바란 것은 아니겠지만 일단 많은 사람들이 그들을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도덕적으로 행동해야 하는 책임이 분명히 있다. 정치인이 아니지만 그래도 공인이며, 힘과 영향력이 많을수록 그에 따르는 책임도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독일 도이치벨레(Deutsche Welle) 파비안 크레츠머(Fabian Kretschmer) 기자는 “이번 위기를 통해 한류 산업이 새롭게 각성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승리 게이트’가 알려지고 엔터테인먼트 주가가 폭락하면서 엄청난 금전적 손실을 봤기 때문에, 기획사와 연예인들은 자신들의 개인적인 선택이 산업 전체에 얼마나 큰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는지 제대로 목격했다. 과거처럼 죄를 덮는 것은 어려워졌고 (연예인으로서의) 커리어가 끝나버릴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에 앞으로 더 조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양한 외신 기자들의 국내 이슈를 바라보는 관점이 담긴 아리랑TV 뉴스 토론 <포린 코레스폰던츠(Foreign Correspondents)>에서는 26일 방송에서 ‘연예인들의 도덕적 해이’를 주제로 심도있는 이야기를 나눠본다. 매주 화요일 아침 7시 35분 방송.

이번 사건과 관련된 의혹들이 일파만파 커져가자 문 대통령은 18일, 또 다른 사회적 이슈와 승리 게이트를 엮어 ‘특권층’ 관련 사건으로 규정하고 “사건의 실체와 여러 의혹을 낱낱이 규명하라”고 지시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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