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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목의 선전狂시대] 무선충전 기능으로 폴더블폰 파고 넘는다는 샤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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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충전 1시간30분이면 '완충'
원활한 충전 위한 전용 케이스도
소비자에 어필 여부 관심



올해 스마트폰 시장의 가장 큰 화두는 역시 폴더블 디스플레이다.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세계 최초로 내놓은 폴더블폰의 구체적인 성능이 하나씩 공개될 때마다 관련 매체들은 자세히 전한다. 해당 기사에 대한 주목도도 높다.

하지만 대부분의 스마트폰 제조사들에게 올해 안에 폴더블폰을 판매하기란 불가능하다. 시제품을 내놓은 화웨이마저 연내 시판은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접히는 디스플레이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올해 장사를 접을 수는 없다. 고객들의 시선이 폴더블폰에 쏠려 있는 가운데에도 스마트폰은 팔아야 한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스마트폰 판매사들의 고민이다.

지난달 20일 플래그십 스마트폰 ‘미9’을 내놓은 샤오미는 다소 특이한 부분을 홍보 포인트로 삼았다. 바로 무선충전기능이다.

샤오미에 따르면 미9의 무선충전 성능은 20W로 2018년 9월 출시된 아이폰X의 3배에 가깝다. 그만큼 충전시간도 빠르다. 배터리에 전원이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1시간 30분이면 완충이 된다. 아이폰X에서는 4시간 17분 걸렸던 것이 그만큼 줄었다.

유선 고속 충전에 뒤지지 않는 성능을 갖추게 된 것이다. 무선 충전은 특성상 충전 용량이 커질수록 스마트폰이 두꺼워진다.

무선충전은 전선에 전류가 흐르면 주변에 자기장이 생기는 원리를 이용한다. 자기장이 가까운 곳에 있는 다른 전선의 전류를 발생시켜 충전 효과를 내는 것이다.

무선충전기의 충전 패드는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역할을 하며 스마트폰 내부의 코일에 전류를 흐르게 한다. 이 코일이 더 굵고 많이 감겨 있을수록 무선 충전 효과는 좋아진다. 대신 스마트폰이 두꺼워지고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미9은 무게나 두께에서 큰 문제 없이 무선충전 성능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무선충전이 얼마나 제품 선택에 영향을 줄지는 미지수다. 2015년 삼성전자가 갤럭시S6에 무선충전 기능을 탑재하는 등 대부분의 스마트폰 제조사가 해당 기능을 채택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성능과 관련해 핵심은 아니다.
충전 패드에 올려놓고 있을 때는 스마트폰 사용이 어려운데다 충전 패드가 남성 불임을 유발한다는 등의 연구 결과도 나온다. 다만 가장 큰 문제였던 충전 성능과 효율을 샤오미가 개선한만큼 한번 해볼만하다는 평가도 있다.

재미있는 점은 샤오미가 미9을 발표하며 전용 휴대폰 케이스도 발표했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공기청정기부터 로봇청소기까지 판매하는 샤오미가 휴대폰 케이스 산업에도 손을 뻗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이같은 케이스 역시 무선충전기의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무선충전은 자기장이 원활히 통해야 하는 특성상 휴대폰 케이스에 영향을 받는다. 금속성 재질이면 충전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 휴대폰 케이스에 자주 부착하는 금속성 손가락 고리가 자기장의 영향으로 가열되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발견된다.

샤오미의 케이스는 이같은 위험요소를 모두 피해갈 수 있는 재질로 만들어졌다. 손가락에 끼울 수 있어 별도의 손가락 고리를 부착하지 않아도 되도록 만들었다.
무선충전의 미9이 처음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선전=노경목 특파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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