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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후임자에게 당부한 세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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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글로벌·미래 먹거리 강조
지성규, 21일 은행장에 취임



[ 김순신 기자 ]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후임인 지성규 행장 내정자에게 ‘통합, 글로벌, 미래 먹거리’ 등 세 가지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KEB하나은행뿐만 아니라 다른 은행의 최고경영자(CEO)도 새겨들어야 할 주문이라는 게 금융계 평가다.

하나금융이 함 행장 후임으로 지 내정자를 선정한 것은 지난달 말. 지 내정자는 이달 초부터 부문별 업무 보고를 받으면서 업무 파악에 나섰다. 그는 지난 5일엔 아예 사무실을 KEB하나은행 25층 함 행장 집무실 옆으로 옮기고 행장 수업에 들어갔다. 그는 수시로 함 행장에게 물어보며 경영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 행장은 “지 내정자에게 통합을 가장 먼저 주문했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옛 하나은행 직원과 옛 외환은행 직원들의 인사 및 급여제도가 통일되는 만큼 ‘원 뱅크’를 만드는 원년으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 내정자가 통합은행 2기를 이끌어 시너지를 내야 한다고 함 행장은 강조했다.

함 행장은 또 지 내정자가 주특기인 글로벌 부문에서 강점을 이용해 미래 먹거리를 찾을 것으로 기대했다. 함 행장은 “수익성이 높은 해외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디지털을 통한 경영혁신에 나서야 할 때라는 것을 지 내정자에게 전달했다”며 “17년간 중국에 머물면서 불모지였던 시장을 개척한 경험이 있는 지 내정자가 미래 먹거리를 잘 찾아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은행 수익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 영업과 디지털 부문 등은 임원들의 전문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이끌면 된다고 조언했다”며 “이를 위해 디테일을 세심하게 챙기는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했고 잘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 내정자도 통합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를 최우선에 둘 뜻을 내비쳤다. 그는 통합을 위해 포용의 리더십을 발휘할 방침이라고 임직원들에게 여러 차례 말했다. 또 노동조합을 찾아 “하나된 은행을 위해 모두가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KEB하나은행은 21일 주주총회를 열어 지 내정자를 은행장으로 공식 선임한다. 함 행장은 지주 부회장을 계속 맡아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을 보좌해 경영을 이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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