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3월19일(09:2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제일기획이 지난해 해외 광고·마케팅 대행사 5개사를 100억원가량을 들여 인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형 업체들을 공격적으로 사들이며 해외 사업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제일기획은 자회사 아이리스를 통해 지난해 말 미국 마케팅업체인 89디그리스 지분 51%를 53억원에 인수했다. 이 업체는 1996년 출범했으며 회사들의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마케팅 전략을 설계하는 업체로 현대자동차 이케아 지프 등을 고객사로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지난해 매출은 147억원가량을 거뒀다. 아이리스는 비슷한 시기에 영국 광고대행사인 WDMP 지분 49%와 네덜란드 홍보대행사인 픽서스그룹 지분 49%를 각각 1억원씩에 인수하기도 했다.
제일기획은 지난해 6월 인도 마케팅업체인 익스피리언스 커머스 지분 100%를 40억원에 직접 인수하며 인도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이 회사는 뭄바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업체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용 홍보 동영상을 제작하고 브랜드 전략을 짜는 기업이다. 2006년 출범했으며 레노버 디아지오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 19억원을 기록했다.
제일기획은 지난해 말 루마니아 광고대행사 센트레이드도 지분 60%를 14억원에 인수했다. 지난해 매출 87억원을 올렸다. 헝가리와 크로아티아에 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P&G 몬산토 비자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제일기획은 2009년 미국 광고업체 TBG 지분을 인수한 이후 해마다 해외 업체를 사들였다. 이 회사의 왕성한 인수합병(M&A)은 매출처와 고객사를 다변화해 삼성그룹 계열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목적에서다. 인수합병으로 사업 반경을 넓히면서 실적도 향상돼 지난해 영업이익은 2017년보다 15.6% 늘어난 1810억원을 거뒀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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