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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떠난 광화문에 또 8개월짜리 '기억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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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서울시, 18일 천막 모두 철거
영정은 시청 지하에 임시 보관

임락근 지식사회부 기자



[ 임락근 기자 ]
17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광장. 이곳에 설치된 ‘세월호 천막’ 안에 안치된 289개의 희생자 영정을 유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서울시청으로 옮기는 ‘이운식’이 열렸다. 고인의 넋을 달래는 진혼식도 거행됐다. 추모공간의 역할을 했던 세월호 천막들은 18일 모두 철거된다.

19일부터는 그 자리에 들어설 세월호 참사 추모시설인 ‘기억·안전 전시공간’ 조성 공사가 시작된다. 목조건물로 지어지는 이 시설물은 대지 면적 79.98㎡로, 기존 세월호 천막의 절반 규모다. 내부에는 추모공간과 시민참여공간 등이 들어선다. 다음달께 공사를 완료하고 외부에 공개된다.

하지만 이 시설물은 광화문광장 리모델링이 시작되는 올해 연말께 또다시 철거될 수밖에 없어 ‘혈세 낭비’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행 광화문 재구조화 계획에는 세월호 참사 추모공간이 담겨 있지 않다. 서울시 관계자는 “세월호 추모공간을 새롭게 조성될 광화문광장에 추가한다손 치더라도 일단 공사를 하려면 지금 설치되는 기억·안전 전시공간은 다시 철거해야 한다”며 “전시공간은 우선 올해 말까지 운영하고 이후 계획은 유가족 측과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서울시가 세월호 유가족들의 눈치를 보느라 달랑 8개월짜리 시설물 설치에 시민들의 세금을 투입하는 꼴이라는 지적이다. 서울시는 기억·안전 전시공간의 설치 운영을 위해 2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이번 시설물은 서울시와 세월호 참사 유가족 간 협의 끝에 나온 절충안이라는 게 서울시 측 설명이다. 유가족 측은 기억·안전 전시공간을 상설 시설물로 설치하자고 요구해 왔다.

이날 이운식을 지켜보던 시민 김모씨(30)는 “정 추모공간을 유지해야 한다면 광화문 재구조화 공사 때까지는 천막을 그대로 놔두는 게 맞지 않느냐”며 “어차피 철거할 시설물을 혈세까지 투입해가며 다시 짓는 이유를 도통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비판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가 사회적으로 갖는 의미가 큰 점을 고려해 내린 정책적 판단”이라고 해명했다.

rk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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