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시장점유율 변동으로 이어졌다. 보험료 인상 폭이 컸던 손해보험사들의 2월 시장점유율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국내 주요 6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점유율 잠정치는 삼성화재가 29.7%로 업계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치열한 2위 다툼을 하고 있는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의 자동차보험 점유율은 각각 19.7%, 19.4%를 기록했다.
이어 KB손해보험(12.8%), 한화손해보험(4.9%), 메리츠화재(3.9%)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자동차보험 점유율에서 눈에 띄는 점은 보험료 인상 폭이 컸던 보험사 순으로 점유율이 전년 동월 대비 하락했다는 것이다.
앞서 국내 손보사들은 지난 1월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단행했다.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급등한 데다 정비요금 재계약 결과를 반영해야 했기 때문이다.
개인용 자동차보험 기준 인상률은 메리츠화재가 4.4%로 가장 높았고 현대해상 3.9%, 한화손보 3.8%, DB손보·KB손보 3.5%, 삼성화재 3.0% 수준이었다.
이들 6개사의 평균 인상률인 3.7%를 넘어선 메리츠화재·현대해상·한화손보는 점유율이 줄었고 평균 인상률에 못 미친 KB손보·삼성화재·DB손보는 점유율이 늘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감율을 살펴보면 메리츠화재는 전년 동월 대비 0.7%포인트 감소했고 현대해상 0.4%포인트, 한화손보 0.1%포인트 줄었다.
반면 KB손보는 전년 동월 대비 0.7%포인트 늘었고 삼성화재와 DB손보도 각각 0.5%포인트, 0.2%포인트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같은 결과는 보험료 변화에 민감한 자동차보험 가입 고객이 가격 비교 후 보험료가 보다 저렴한 다른 보험사로 옮겨간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1월 적용된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손보사 간 시장점유율 변화에 소폭 영향을 미쳤다"며 "자동차보험료 인상으로 인한 본격적인 효과는 1년이 지난 후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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