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인식 기자 ] 울산 울주군이 신고리 원전 3, 4호기 인근에 조성 중인 에너지융합산업단지(위치도)가 10%대의 저조한 분양률로 사업 추진에 차질을 빚고 있다.
14일 울주군에 따르면 2016년 말부터 서생면 신암·명산리 일원에 조성하고 있는 에너지융합산단은 전체 분양면적 57만5974㎡(80필지) 가운데 12개 업체에 18필지, 10만371㎡가 분양됐다. 분양률은 17.4%다. 분양을 통해 거둔 수익은 200억원에 불과하다.
군은 산단 조성에 필요한 총사업비 2790억원 중 1859억원을 분양 수익금으로 충당할 계획이었지만 분양에 차질을 빚으면서 지금까지 1000억원대 군 예산을 투입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산단 공정률은 40% 정도로 내년 6월 준공을 앞두고 있는데도 분양 상황은 개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군이 역점을 두고 유치 활동에 나선 해수전지 실증화 복합단지는 지난 13일 UNIST(울산과학기술원) 내부로 결정되는 등 올 들어 분양 실적이 전무하다.
군 관계자는 “최근 2~3년간 분양률이 저조한 것은 심각한 산업경기 불황 못지않게 신고리 원전 인근이라는 입지 여건을 살려 원전기자재 산업을 적극 유치하려했던 당초 계획이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차질을 빚은 원인도 크다”고 말했다.
에너지융합산단의 분양률 저하로 2017년 전국 군 단위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1조원대를 기록했던 울주군 예산은 올해 9411억원으로 줄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