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관우 기자 ] “드라이버는 쇼야. 퍼팅이 돈이지.”
주말 골퍼들은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무릎을 친다. “맞는 말이야!”
하지만 막상 티샷을 할라치면 대부분 ‘동반자보다 1m만이라도 더’를 마음속으로 되새기며 온갖 용을 다 쓴다. 거부할 수 없는 치명적 유혹이 ‘비거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쉽게 충족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체력과 기술이 한꺼번에 변화하지 않기 때문이다. 꾸준한 투자와 인내만이 원하는 비거리에 도달할 열쇠다. 그전엔, 숨어있는 비거리 찾기가 물론 우선이다. 내로라하는 장타왕들이 전하는 비거리 키워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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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게 치려면 동작의 크기는 작아야 한다. 하지만 비거리는 큰 동작에서 나온다. 운동량이 커지고 임팩트 순간 힘의 집중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스크린과 필드에서 모두 챔피언에 오른 김홍택 프로는 “팔꿈치를 얌전하게 쓰면 손해”라고 주장한다. 오른쪽 팔꿈치를 백스윙 때 적극적으로 쓰자는 주문이다. 팔꿈치를 들어올릴 수 있는 만큼 들어올리고, 겨드랑이에서 떨어지는 걸 무서워하지 말라는 주문이다. “다운스윙 때 팔꿈치를 제자리로 가져다 놓기만 하면 됩니다. 그럴 기회가 충분히 있어요. 치킨윙처럼 몸통 밖으로 나가는 것은 잘못된 게 아니에요. 기본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중력이 있는데 이를 이용하지 않는 게 더 문제입니다.”
원조 장타자 김대현의 오른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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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0야드 홍현준의 와일드 피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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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거인 킹라바의 야구 체중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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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장타왕 공정안의 회전축
장타전용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는 공정안 프로는 원심력과 구심력, 관성 에너지 등 자연력을 최대한 활용하라고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왼쪽 어깨로 만드는 회전축이 필요하다. “다운스윙 때 왼쪽 어깨를 한 번에 돌리지 말고 절반만 돌리다 벽에 부딪힌 것처럼 생각해보세요. 왼다리 축, 엉덩이 회전이 임팩트 직전 멈추듯 버텨주면 클럽헤드에 가속이 붙어 임팩트 구간을 훨씬 빠르게 지나갑니다.”
달리던 차의 브레이크를 갑자기 밟으면 갑자기 사람들이 앞으로 튀어나가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임팩트 때에는 그래서 머리를 공 뒤쪽에 반드시 남겨둬야 한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임팩트 때 클럽헤드와 함께 머리가 따라가면 스피드에 브레이크가 걸리고, 슬라이스 같은 문제 구질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