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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매시장도 침체일로…낙찰가율 최저치로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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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옥션 "2월 낙찰가율 69.6%…역대 최처치"
아파트·주택 등 주거시설 낙찰가율 급락




부동산 시장이 냉각되고 있는 가운데 법원 경매 시장도 내리막길로 들어섰다. 경매 낙찰건수와 낙찰가율이 동시에 급락하면서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13일 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2월 전국 경매 낙찰가율은 69.6%로 전월대비 0.3%p 하락했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1.3%p 내려온 수준이다. 낙찰건수 또한 2927건으로 급락해 3000건 대에서 이탈했다. 지지옥션이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1년 1월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매 낙찰가율은 지난해 5월 이후 9개월째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작년 5월만 하더라도 낙찰가율이 75.3%였지만, 이후 70% 초반대로 떨어졌다. 지난 1월에는 69.9%로 70%가 처음으로 붕괴됐지만, 낙찰건수는 3834건이었다. 그러나 낙찰가율 못지 않게 낙찰건수도 추락하면서 경매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됐다는 해석이다.

서지우 지지옥션 연구원은 "9·13 대책이 발표된 후 부동산 경매 시장에서 가격 하락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과열됐던 부동산 시장의 열기가 빠져나가는 것으로 보이고, 4~5월에는 공시가격 인상을 통한 보유세 인상이 예고돼 회복되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경매 시장에서 대출 규제가 집중된 주거시설을 중심으로 낙찰가율 하락세가 뚜렷했다. 주거시설의 낙찰가율은 작년 9월에 86.4%를 기록했지만, 9·13 대책이 발표된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지난 2월 주거시설 낙찰가율은 77.4%로 전월대비 2.5%p 하락했다. 이는 1년 새 가장 큰 하락폭이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3.9%p 하락했다.

법원 경매에서 주거시설과 함께 큰 비중을 차지하는 토지의 낙찰가율은 67.1%로 전월대비 2.9%p 내림세를 보였다. 작년 2월과 비교했을 때는 4.0%p 하락했다. 업무상업시설의 낙찰가율은 65.3%로 전월과 비교했을 때 6.1%p 상승했으나, 전년동월 대비 4.2%p 하락했다. 공업시설은 67.0%로 전월대비 2.9%p 내렸고, 전년동월 대비 5.0%p 올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주거시설의 낙찰가율이 88.1%를 기록하면서 전월대비 5.5%p 급감했다. 작년 9월 서울의 낙찰가율은 103.4%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급격히 빠졌다. 서울 주거시설 경매는 316건 진행돼 124건 낙찰됐다. 평균응찰자수는 전월대비 1.0명 증가한 4.7명이다. 낙찰가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소재 서래아르드빌 3건이 경매에 나와서였다. 감정가의 53%인 11억5010만원(1건), 9억1500만원(2건)에 낙찰되면서 전반적인 주거시설 낙찰가율을 낮췄다. 이 건을 제외하면 서울 주거시설 낙찰가율은 93.9%다.

지방광역시에서는 부산이 79.9%, 울산이 65.5%의 낙찰가율을 보였다. 전월대비 1.4%p, 10.9%p 하락한 수준이다. 충북과 전남, 경북의 낙찰가율이 눈에 띄게 하락했다. 충북의 주거시설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5.6%p 하락한 63.4%를 기록했다. 전남은 전월대비 7.9%p 하락한 83.1%였고, 경북의 낙찰가율은 59.8%로 전월대비 9.7%p 하락했다. 토지 낙찰가율은 수도권에서는 인천이 전월대비 19.8%p 하락한 56.4%를 기록했다. 지방광역시에서는 울산을 제외한 3개 광역시 모두 토지의 낙찰가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편 전국 최고 낙찰가는 경남 창원시 성산구 소재의 공장으로 130억원에 낙찰됐다. 토지 1만6188.5㎡, 건물 8341.3㎡ 공장으로 3회 유찰과 1회 대금미납 끝에 감정가의 65%인 130억원에 주인을 찾았다. 창원국가산업단지 내에 소재하는 공장으로 발전용 플랜트 기자재업체인 세대에너텍이 소유·운영하던 공장이었다. 2009년 대규모 설비투자를 진행했으나 경기 침체와 더불어 플랜트 산업의 신규 발전소 수요 감소, 유가하락 등으로 인해 경영 상태가 악화됐다. 작년 12월 낙찰됐으나 유동화회사가 낙찰 받은 후 대금을 미납하여 재경매에 나왔다.

전국에서 응찰자가 가장 많았던 물건은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 소재 아파트였다. 전용 59.9㎡ 아파트에 46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의 145%인 9억1100만원에 낙찰됐다. 최근 신고된 실거래가에 의하면 이 건과 동일 면적이 2018년 12월에 9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본 건은 2017년 11월 감정된 이후 재감정 없이 경매에 나와 현재 시세와 약 2억원 가량 격차가 있어 시세차익을 기대한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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