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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눈] 은퇴한 고급인력 활용 여건 다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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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2017년 노인 인구가 전체의 14%를 차지하는 고령사회로 진입했다. 대부분의 사람은 젊어서 직장에 모든 것을 바친다. 지금의 중장년부터 노년층은 과거에 비해 교육도 많이 받았고 직업 경험이 풍부하다. 그동안 축적한 경제력으로 잃었던 꿈이나 취미를 찾고자 하는 욕구도 높다. 평균 수명이 90세에 육박하면서 은퇴 후에도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자아를 실현하려는 사람도 늘었다.

과학기술과 의술의 발달로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반면 직장인의 은퇴 시기는 앞당겨지고 있다. 동시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50대 이후 새로운 도전에 성공한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많은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 후 생계를 위한 직업전선에 나서는 가슴 아픈 현실도 외면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울산에는 NCN(New Challenge Network·전문경력인사지원센터)이란 조직이 있다. 30여 년간 대기업에서 공장장이나 임원으로 재직하다가 은퇴한 고경력 전문인력의 모임이다. 170명을 헤아린다. 울산시는 이 자원을 중소기업의 멘토링과 컨설팅 그리고 청소년 교육에 활용하고 있다. 아울러 이들은 울산의 대표적 산업 중 하나인 석유화학 공장의 든든한 안전지킴이 역할도 수행한다. 대전에도 이와 비슷한 성격의 소중한 자산이 있다. 대덕연구단지의 과학기술 국책연구소를 은퇴한 과학자들이다. 하지만 과거에 소속했던 각 연구소는 물론 지방자치단체도 이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십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노인 한 사람이 죽으면 도서관 하나가 불타버린 것과 같다’는 외국 속담이 있다. 전문경력을 가진 사람이 현장에서 평생 축적한 경험과 지혜는 매우 값지다. 결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자산을 적시적소에 재활용하자. 이들은 국가나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싶어 한다.

윤기홍 < 충북 청주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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