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속에는 3~4살로 보이는 아이가 흰색 포메라니안으로 추정되는 강아지를 눕혀놓고 "왜 내 신발을 물어뜯었냐", "너 말 못 하지"라면서 때리고 혼내는 모습이 담겨 있다.
A씨는 당시 영상을 올리면서 "오늘도 ○○(강아지 이름)는 개 패듯이 맞았다. 구두 사고 하루 만에 아작을 냈다"라는 설명을 달아 놓았다.
평소 혼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신발을 물어뜯는 강아지를 혼냈다는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해당 영상이 논란이 되자 A씨는 계정을 삭제했지만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급속도로 퍼지면서 A씨에 대한 비난이 확산되는 상황이다.
철모르는 아이가 강아지를 때리면 이를 말리고 훈육했어야 할 엄마가 오히려 영상을 찍으며 방치했고 이를 SNS에 재미있다는 듯이 올린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A씨는 이전에 자신의 보험사 어린이보험을 홍보하면서 "자식이 30세 될 때까지 월 10만 원 저축 해줄 능력 없으면 성관계도 하지 말고 자식을 낳지 말아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해당 보험사에서 펫보험도 판매하고 있던데 이런 강아지 학대하는 직원이 다니는 회사를 어떻게 믿고 펫보험을 들 수 있겠느냐"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이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생명이 장난감인가. 아기가 뭘 알겠나. 부모가 '그러면 안돼'하고 가르쳐야지", "저런 행동을 부모한테 배웠을까? 저걸 지켜보면서 찍고 있는 엄마도 문제다", "뭐가 잘못인지도 모르고 웃기다고 찍었을 것", "아이는 죄가 없다. 아이가 개를 학대한 것은 사실이지만 원인은 부모에게 있다", "부모가 저런 행동을 보인 적이 없을지라도 제대로 가르칠 의무가 있다", "저런 모습을 왜 찍고 있는건지 이해불가"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통을 터뜨렸다.
수의사 전빈원 (금천 K 동물의료센터) 씨는 강아지를 때리는 아이의 모습을 보고 "어린 아이들은 힘조절이 안 되기 때문에 잘못 맞을 경우 강아지 뼈가 부러질 수도 있다"라고 조언했다.
전빈원 수의사는 "강아지가 어린 나이에 학대를 당하면 심한 트라우마로 인해서 사회성이 결여되기도 한다"면서 "머리를 세게 맞을 경우 사람처럼 신경계 문제가 생길수 있으며 복부를 세게 맞으면 위장관이나 방광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라고 아이와 반려견을 함께 키우는 이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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