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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조합은 없었다…달라도 너무 다른 '거대양당 투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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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 - 운동권 출신 이해찬 vs 공안검사 출신 황교안
원내대표 - 노동계 출신 홍영표 vs 법조계 출신 나경원
성향·스타일 달라 소통 쉽지 않아…대치 정국 더 악화 우려



[ 김소현 기자 ] 국회가 올 들어 단 한 건의 법안 심사도 하지 못하는 공회전이 지속되는 원인으로 원내 1·2당 지도부 맞상대 간 소통 부재가 꼽힌다. 여야 간 첨예한 대치로 각 당 지도부 모두 운신의 폭이 좁아지기도 했지만 서로 인간적인 접점이 없다는 점도 협상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1일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역대 최악의 여야 원내 지도부 조합”이라며 “지난달 27일 새로 취임한 황교안 신임 한국당 대표와 이해찬 민주당 대표도 스타일이 다르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양당 지도부 간 속칭 ‘케미’(케미스트리의 준말, 인물들의 어울림을 뜻하는 신조어)가 맞지 않게 된 것은 한국당이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당대표·원내대표를 거의 동시에 바꾸면서다.

작년 한 해 한국당을 이끈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내 이 대표와 교집합이 있었다.

김성태 전 한국당 원내대표는 홍 원내대표와 같은 노동계 출신이다. 드루킹 사건(인터넷 포털 댓글조작) 관련 특검 관철을 위해 단식을 마다하지 않았던 김 전 원내대표를 찾아 따뜻하게 위로했던 홍 원내대표는 국회 내 대표적인 ‘브로맨스’(남자 간 우정)로 통했다. 두 사람은 공식석상에서는 거친 언사를 주고받았지만 막후에서 수차례 비공개 협상을 벌였다.

반면 한국당 지도부의 전면적인 교체 이후에는 양당 사이가 더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관전평이다. 교섭단체 정당으로 원내 협상 과정에 함께 참여 중인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거대 양당의 대치가 극한으로 치달으면서 바른미래당이 제시한 중재안이 번번이 거절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경우 김경수 경남지사가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난 이후 내부적으로 지도부에 대한 비판이 심해지면서 홍 원내대표가 협상의 전권을 행사하기에 어려워진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홍·나 원내대표가 각각 3·4선의 중진급 정치인임에도 여태까지 정치 이력상 이렇다 할 접점이 없었다는 점도 두 사람의 관계를 냉각시키는 원인이다. 노동계 출신인 홍 원내대표와 법조인 출신인 나 원내대표를 이어줄 만한 연결고리가 없고 국회 상임위원회 활동에서 마주친 적이 한 번도 없다.

전직 국무총리 출신인 이해찬·황교안 두 대표의 조합도 소통이 쉽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이 대표는 노무현 정부에서, 황 대표는 박근혜 정부에서 총리를 맡으며 정권의 핵심축을 맡았다. 이 대표는 운동권 출신에 황 대표는 공안검사 출신으로, 출신 배경만 봐도 ‘상극’이라는 평가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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