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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공동체'의 공습…골프시장 '판' 흔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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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예약·픽업 서비스 이어
카카오 캐릭터 용품 출시도



[ 조희찬 기자 ] 카카오의 골프산업 진출 분야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11월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카카오VX가 빅데이터를 활용한 챗봇(chatbot: 문자 또는 음성으로 대화하는 기능이 있는 컴퓨터 프로그램 또는 인공지능) 서비스 등으로 무장한 골프 예약 O2O(온·오프라인 연계) 사업 ‘카카오골프예약’을 발표한 데 이어 최근에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T 블랙’에 골프장 픽업 등이 가능한 예약 서비스를 추가했다.

여기에 카카오VX는 28일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골프용품 브랜드인 ‘카카오프렌즈 골프’를 올해 상반기 공식 출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그동안 자사 캐릭터를 이용한 골프용품을 기성 골프용품 제조업체와 일부 협업해 제작했다. 상반기 브랜드가 공식 출범하면 카카오는 기존 카카오프렌즈 매장은 물론 골프 온라인몰을 신설하고 전국 골프장 50여 곳에서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타사 브랜드와 협업하던 일부 골프용품도 자체 제작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대리운전과 카카오택시 등 연이은 성공 신화를 써가며 ‘토털 서비스’로 무장한 카카오가 골프 예약산업에 진출하기로 한 데 따른 파장에 업계의 관심이 쏠려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발표한 ‘2018년 골프장 산업 전망’에 따르면 골프장 이용객은 매년 증가해 2018년에는 전년도 대비 73만 명 늘어난 3615만 명으로 조사됐다. 골프 예약산업 1위 기업인 엑스골프(XGOLF)는 지난해 약 114만 명, 2000여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했다.

카카오VX의 골프예약 서비스는 카카오톡과 연동된다는 점에서 기존 서비스와 차별점을 보인다. 카카오VX가 내놓을 챗봇 서비스는 컴퓨터를 켜거나 휴대폰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예약 시간을 검색하는 등 기존 예약 서비스가 요구하던 절차를 생략한다. ‘카톡’ 대화창에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챗봇을 초대하면 몇 마디 채팅으로 골프장 예약이 가능하다.

또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를 통해 골프장 픽업이 가능하고 내비게이션 서비스로 길안내를 받는 등 ‘카카오 공동체 서비스’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라이언 등 친근한 카카오 캐릭터를 이용한 골프용품 시장 진출까지 선언하면서 카카오의 ‘맹공’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문태식 카카오VX 대표는 “올해 (카카오의 골프 관련) 사업이 가장 활발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업계에선 이번 카카오의 골프 관련 산업 진출에 관심을 나타내면서도 보수적인 골퍼들의 기존 ‘예약 패턴’을 바꿀 수 있을지에는 물음표를 던졌다. 아마추어 골퍼 층을 이루고 있는 주요 세대가 40~50대 중장년층이라는 이유에서다.

또 네이버와 협업해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업계 1위 엑스골프(연 예약 30만 건) 등 경쟁 업체에 쏠린 골퍼들의 ‘로열티’를 넘어서는 것도 카카오로선 풀어야 할 숙제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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