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단 최정
● 4단 김미리
8강전 1경기
제2보(30~72)
백이 두터움을 유지해야 하는 국면이다. 백이 30에 씌워 적당히 살려주는 선택이 좋았다. 참고도1의 백1은 방향 착오로 흑6까지 세력이 쓸모없어지는 흐름이 된다. 흑31·33은 타개할 때 자주 사용되는 수법이다. 45까지 변을 깨는 데는 성공했지만 흑이 후수인 데다 백의 외세가 두터워졌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전보 마지막 수(29)의 침입은 시기상조였다. 이 수로는 69에 끊어서 싸우는 편이 유리했다.
흑47은 48에 늘어 받아두고 때를 기다리는 것도 가능했다. 백50·52는 최정다운 황소걸음이다. 백 54·56은 잘 떠오르지 않는 수법인데, 중앙을 봉쇄하기 위해 먹이를 던진 것이다.
흑57로는 참고도2의 1을 교환하고 3이면 쉽게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백도 4로 중앙을 깔끔하게 막아 만족스럽다. 흑은 추후 A와 백2를 교환해 활용할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에 흑1로 단수를 치는 것은 좀 아깝다. 흑은 69를 교환하고 71로 선실리를 챙긴다. 집으로도 큰 자리이며 흑 맛이 깔끔해졌다. ‘가’를 선수하고 ‘나’에 끊는 맛도 약간 보고 있다. 백은 이곳을 직접적으로 지키는 대신 72로 공격하며 자연스레 보강한다. 흑도 사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나’를 염두에 둬 최대한 좋은 행마를 해야 한다.
박지연 5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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