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 보도…실제 방문 여부는 미지수
하이퐁 산업단지 시찰 일정 주목
[ 주용석/김채연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 방문에 관심을 보였다고 블룸버그통신이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26일 보도했다.
김정은이 박닌성에 있는 삼성전자 공장을 방문할 가능성은 계속 제기돼왔다. 27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찬 전 또는 정상회담 후 삼성전자 공장을 방문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공장은 하노이에서 차로 1시간 거리다.
김정은이 삼성전자 공장을 방문하면 경제 발전에 대한 의지를 극적으로 과시하는 효과가 있다. 삼성전자 박닌성 공장은 세계 최대 휴대폰 공장이다. 베트남 최대 투자기업으로 지금까지 투자액만 156억달러가량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그러나 김정은의 공장 방문과 관련해 아직까지 어떤 요청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외교부도 답변을 거부했고 청와대는 김정은의 한국 기업 방문 가능성을 낮게 보는 분위기다. 다만 베트남 당국은 김정은의 삼성전자 공장 방문이 갑작스럽게 결정될 수 있는 만큼 내부적으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이 다른 산업시설을 방문할 가능성도 있다. 베트남 일간 타잉니엔은 김정은이 하노이 인근 하이퐁에 있는 빈패스트 공장과 떤리엔 하이테크 농업단지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26일 보도했다. 빈패스트는 완성차 제조업체로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기업이다. 빈패스트 공장으로 가는 진입로에는 이날 낮 시간대 경찰들이 배치돼 경비가 강화됐고 북한 인공기도 걸렸다. 이용호 북한 외무상이 지난해 베트남을 방문했을 때 하이퐁을 둘러보기도 했다.
빈패스트 공장은 김정은 숙소인 멜리아호텔에서 117㎞ 거리여서 차로 2시간 이내에 갈 수 있다. 김정은이 하이퐁에 있는 LG그룹의 통합생산 공장을 방문할지도 관심이다.
베트남 현지 금융권의 한 인사는 “하이퐁 LG디스플레이 공장을 이수용 당 부위원장이 방문한다는 얘기가 LG 쪽에서 나왔다”고 전해 눈길을 끈다. 김정은 위원장은 아니지만 북한 고위급 인사가 방문할 가능성이 대두된 것이다.
하노이=주용석 특파원/김채연 기자 hohoboy@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