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자 없이 원격조종하는 ‘스마트팩토리’
5G, 2025년까지 최소 8.6조 가치 창출
통신사, 스마트 팩토리 속속 솔루션 공개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를 앞두고 국내 이동통신 3사가 미래상을 앞 다퉈 내놓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스마트 팩토리'다. 작업자 없이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기계를 원격으로 조종하고 단순 작업은 로봇으로 대체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25일 KT경제경영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5G는 제조 분야에서 2025년까지 최소 8조6000억원의 가치를 발생시킬 것으로 예측된다. 스마트 팩토리는 통신사가 밀고있는 대표적인 5G 시대 B2B(기업간 거래)서비스다.
스마트 팩토리는 공장 안 수많은 단말기와 대용량 데이터를 지체 없이 실시간으로 주고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5G 네트워크의 초저지연?초연결 속성이 필수적이다.
5G를 연결하면 단말기와 기지국간 지연을 최소 0.002초까지 줄여 반응 속도를 높이고, 다양한 산업용 기기들이 하나의 통신망으로 통합·관리돼도 ‘버벅거리는’ 현상이 없다는 얘기다.
통신 3사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이동통신전시회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9'에서 이같은 솔루션을 선보였다.
LG유플러스는 올해 MWC에서 바르셀로나와 평택공장을 연결하는 물류 로봇 시스템 원격 제어 기술을 처음으로 선뵀다. 거리만 1만㎞가 떨어진 곳이다.
모바일 메니풀레이터 로봇 시스템은 자율주행 물류 로봇의 움직임을 통제하고 경로 영상을 제공했다. 이 기술을 통해 로봇은 가장 효율적인 동선으로 가공부품을 선반에 선적·하적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중간에 장애물이 있을 경우에는 자동으로 경로를 변경하기도 한다. 이용자는 물류로봇의 배터리 가동 상태, 위치 등을 생산관리 시스템을 통해 공장 내외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다.
또 물류로봇에 장착된 각종 센서를 통해 로봇이 이동하면서 전체 공장의 작업환경을 감지하고, 무인 자동화된 공장은 CCTV를 통한 원격 영상 관제를 할 수 있다. 상세 확인이 필요한 곳은 물류로봇에 장착된 5G 카메라를 통해 점검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MWC에서 제조업 공정에서 생산성을 높이는 인공지능(AI) 솔루션 ‘슈퍼노바’를 소개했다. 슈퍼노바는 딥러닝(신경망을 기반으로 스스로 학습하는 컴퓨터) 기반 기술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0월 슈퍼노바를 SK하이닉스 반도체 제조 공정에 시범 적용하고 있다.
반도체 웨이퍼의 불량을 판정하는 ‘QA(Quality Assessment) 공정’에는 고품질의 반도체 영상 취득이 필수적이다. 기존 반도체 공정은 웨이퍼를 여러 차례 반복 촬영하고 그 영상을 합성하는 작업을 거쳐 왔다. 그러나 슈퍼노바의 딥러닝 알고리즘을 통해 AI가 영상을 분석한 뒤로 촬영 횟수와 처리 시간이 대폭 줄었다는 게 SK텔레콤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의 대표 산업인 제조업은 5G를 통한 스마트팩토리 혁신이 주목된다”며 “무선기반 제조 장비로 작업현황을 실시간 공유해 효율성을 높이고 AR 기반 원격 진단, 거리의 한계를 넘는 공장 간 통합생산 등 차세대 스마트팩토리 도입이 본격화될 전망되는데, 이는 불량률 감소 및 원가 절감, 나아가 맞춤형 생산역량 강화를 통한 매출 증대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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