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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SK텔레콤 회사채에 1.2兆 뭉칫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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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억원 모집에 1조1900억원 주문
기관들, 초우량채권 담기 위해 경쟁



≪이 기사는 02월26일(08:5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발행하는 회사채에 1조2000억원에 가까운 뭉칫돈이 몰렸다. 연초 ‘실탄’이 풍부한 기관투자가들이 초우량등급 회사채를 담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에 뛰어들었다는 분석이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20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전날 기관들을 상대로 벌인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총 1조190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700억원 규모로 발행 계획인 3년물에 4500억원, 600억원어치 발행 예정인 5년물에는 4300억원이 들어왔다. 400억원과 300억원씩을 모집한 10년물과 20년물엔 각각 2200억원, 900억원이 모였다. KB증권 채권 발행실무를 맡았다.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 주요 기관들이 앞다퉈 투자에 나섰다. 특히 자산 듀레이션(가중평균 잔존만기)을 늘리는 것이 과제인 보험사들이 10년물과 20년물 매입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보험사들은 2022년 보험 부채를 시가로 평가해야 하는 새 보험업 회계처리기준(IFRS17)이 도입되면 부채 만기가 길어지는 것이 불가피해 장기 채권을 사들여 자산만기를 늘리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바탕으로 초우량 신용도를 지키고 것이 ‘흥행’ 비결로 꼽힌다. SK텔레콤의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가장 높은 ‘AAA’(안정적)다. 현재 공기업과 금융회사 등을 제외한 민간기업 중 AAA등급인 곳은 현대자동차와 KT뿐이다. SK텔레콤의 지난해 매출 16조8740억원, 영업이익 1조2018억원을 거뒀다. 전년 대비 3.7%, 21.8%씩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탄탄한 기초체력(펀더멘털)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은 넉넉한 투자수요가 모이자 채권 발행금액을 최대 4000억원까지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채권 발행금리는 당초 희망했던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이 회사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다음달 주파수 사용대금 납부에 쓸 계획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채권금리가 하락해 기관들의 눈높이가 올라간 상황에서도 만족스러운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하는데 성공했다”며 “그만큼 SK텔레콤에 대한 채권 투자자들의 신뢰가 두텁다는 것을 또 한 번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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