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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무역협상 온기 도는데…콩선물 ETF·ETN '겨울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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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5~3.5% 상승에 그쳐
코스피·구리 선물값 9%↑과 대조



[ 임근호 기자 ]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미국 대두(콩) 선물 가격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재개하더라도 공급 과잉이 쉽게 해소되지 못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지난 22일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대두 선물 가격은 0.08% 하락한 부셸당 910.3센트에 마감했다. 지난해 중국이 25% 관세를 부과하며 1000센트대에서 810센트대로 추락한 미국 대두 가격은 작년 말 880센트대까지 회복했으나 이후 박스권에 갇힌 횡보장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승률은 3.1%로 11.4% 오른 미국 S&P500지수나 한국 코스피지수(9.4%), 국제 구리가격(9.6%) 상승률에 크게 못 미친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미국 대두 투자 상품의 수익률도 기대를 밑돌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콩 선물’ 상장지수펀드(ETF)는 올해 2.5%, 신한금융투자의 ‘신한 콩 선물’ 상장지수증권(ETN)은 3.5% 오르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되더라도 대두 선물 가격이 1000달러대로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대두 재고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데다 무역분쟁을 거치면서 세계 대두시장의 지형도가 크게 바뀌었기 때문이다.

황병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올해 미국 재고량은 2480만t으로 작년보다 2배가량 늘어나 역대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공급 과잉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중국이 미국산 대두 1000만t을 추가 수입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25일 장중 대두 가격이 0.6% 오른 916센트에 그친 것도 이 때문이란 설명이다.

무역분쟁을 거치면서 중국이 대두 수입국을 미국에서 남미와 러시아로 바꾼 것도 미국산 대두 가격 회복에 걸림돌로 꼽힌다. 지난해 브라질이 중국에 수출한 대두는 5700만t, 러시아는 900만t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무역협상이 타결된다고 주수입국이 다시 미국으로 바뀔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다.

반면 중국의 대두 수입량은 돼지열병과 자체 재배량 증가로 감소하는 추세다. 네덜란드 투자은행(IB) ABM암로는 “중국 수요에 남미 국가들이 대두 생산량을 대폭 늘리고 있다”며 “무역협상이 타결돼도 중국의 미국산 대두 의존도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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