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바하' 장재현 감독 "유일하게 강원도 사투리로 연기했던 배우" 칭찬
'사바하' 이재인이 탁월한 연기력으로 괴물 신인으로 떠올랐다.
지난 20일 개봉한 '사바하'에서 이재인은 16년 전에 태어난 '그것'의 쌍둥이 동생 금화 역을 맡았다. 극의 오프닝과 클라이맥스 장면을 장식하며 몰입도를 끌어 올리는 역할을 맡았다. 신인 배우이지만 이정재, 박정민, 진선규 등 기라성같은 선배들에게 밀리지 않는 강렬한 연기로 '검은 사제들' 박소담, '곡성' 김환희, '마녀' 김다미를 잇는 신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위험에 직면한 소녀를 구하기 위해 미스터리한 사건에 뛰어든 두 사제의 이야기를 그린 '검은 사제들'에서 악령에 빙의된 소녀 영신 역을 맡은 박소담은 캐릭터를 위해 삭발을 감행하는 것은 물론 다층적인 연기로 캐릭터를 실감 나게 표현해 스크린을 압도했다. 낯선 외지인이 나타난 후 의문의 연쇄 사건들이 펼쳐지는 미스터리 스릴러 '곡성'에서 김환희는 딸 효진 역을 맡아 아역답지 않은 섬세한 연기력과 대사 소화력으로 신들린 연기라는 평을 받으며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1500:1의 경쟁률을 뚫고 '마녀'에 캐스팅된 김다미는 시설에서 수많은 이들이 죽은 의문의 사고, 그날 밤 홀로 탈출한 후 모든 기억을 잃고 살아온 고등학생 자윤 앞에 의문의 인물이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끌고 나갔다. 폭발적인 연기력부터 파워풀한 액션까지 완벽하게 선보여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사바하'는 신흥 종교 집단을 쫓던 박목사(이정재 분)가 의문의 인물과 사건들을 마주하게 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이다. '어른도감'에서 14살 소녀 경언 역을 통해 절제된 감정과 뛰어난 연기력으로 호평을 불러 모았던 이재인이 '사바하'를 통해 더욱 성숙해진 연기력으로 박소담, 김환희, 김다미를 잇는 역대급 신예라는 반응을 얻고 있다.
'검은 사제들'에서 박소담을 발굴한 바 있는 장재현 감독은 언론시사회 후 진행된 간담회에서 "많은 친구들을 오디션에서 봤지만 유일하게 강원도 사투리로 금화를 연기했던 배우가 이재인이었다"며 "그것과 금화를 일란성 쌍둥이로 설정할 생각이 없었지만, 이재인의 연기를 보고 바꾸게 됐다"고 밝혔다.
이재인은 같은 날 태어난 쌍둥이 언니 때문에 몸과 마음에 상처가 남은 금화 역을 표정부터 눈빛 하나까지 완벽히 캐릭터와 일체화된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속을 알 수 없는 눈빛과 중저음의 목소리는 금화 캐릭터의 미스터리함을 배가시켰다.
이정재 역시 "어떻게 이렇게 연기를 할 수 있을까 싶었다"며 놀라움을 전했고, 박정민도 "잘 될거 같다. 연기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고 칭찬했다.
한편 '사바하'는 개봉 첫 날부터 일일박스오피스 정상에 등극한 데 이어 예매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어 극장가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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