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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익률 9.8%…삼성그룹주 펀드 '불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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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4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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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맏형 삼성전자 '끌고'…SDI·중공업 등 동생 '밀고'

    주식형 평균 6.6%보다 높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 올해 20% 올라

    4분기 실적·배당 '서프라이즈'
    삼성화재도 힘 보태



    [ 마지혜/최만수/전범진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들어 국내 증시 상승장을 주도하면서 삼성 계열사에 분산투자하는 삼성그룹주 펀드가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그룹 ‘맏형’인 삼성전자는 글로벌 경기가 둔화하고 반도체 업황이 꺾일 것이란 우려에 지난해 12월 주가가 21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졌지만 연초 외국인 투자자의 ‘러브콜’을 받으며 강하게 반등했다. 삼성SDS, 삼성SDI 등 ‘동생’들도 각기 기관투자가와 외국인투자자의 매수세에 힘입어 그룹주 펀드 수익률에 기여했다.


    올 수익률 10% 안팎

    21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삼성그룹주 펀드 25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9.58%(지난 20일 기준)다. 같은 기간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 536개의 평균 수익률(6.56%)을 3.02%포인트 앞섰다.

    상품별로는 ‘TIGER 삼성그룹펀더멘털’ 상장지수펀드(ETF)가 연초 이후 11.14%로 가장 높은 수익을 올렸다. 삼성전자(26.26%) 삼성화재(12.10%) 삼성물산(11.19%) 삼성생명(9.05%) 삼성SDI(8.61%) 등에 자산을 분산투자하는 상품이다.

    액티브 펀드 가운데 설정액이 가장 큰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1호펀드’는 이 기간 8.93%(C5형 기준)의 수익을 냈다. 삼성전자(19.40%), 삼성SDI(10.24%), 삼성전기(10.06%), 삼성물산(7.82%), 삼성SDS(6.11%) 등을 많이 편입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올 들어 21.32% 급등하면서 삼성그룹주 펀드 성과를 이끌었다. 경기 침체와 반도체 가격 하락 우려 등의 악재를 반영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크게 떨어진 삼성전자를 외국인은 올해 들어 2조961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2차전지 관련 성장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 삼성SDI, 스마트팩토리와 클라우드 등 정보기술(IT) 서비스 4대 전략사업으로 성장을 꾀하는 삼성SDS도 연초 기업가치를 높이면서 펀드 성과에 일조했다.

    다른 계열사에 비해 주가 흐름이 부진했던 삼성화재도 양호한 실적과 배당정책에 힘입어 이달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삼성화재가 지난 20일 공시한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1543억원으로 한 해 전 같은 기간에 비해 301.3% 늘었다.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1041억원을 48.22% 웃도는 깜짝 실적이다.

    ‘배당 서프라이즈’도 주가에 힘을 더했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31일 보통주 기준 주당 1만1500원의 결산배당을 발표했다. 별도 기준 배당성향은 46.3% 수준이다. 증권사들이 예상한 별도 기준 배당성향은 45%대였다. 지난 20일에는 2021년까지 단계적으로 배당성향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했다.

    김진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배당성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 등 불리한 회계기준 변경에 대비할 자본이 마련됐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라며 “올해도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주 환원에도 힘이 실려 삼성화재의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여전히 저평가…투자 효과 기대도”

    높은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펀드 환매는 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그룹주 펀드에서는 올해 들어 1386억원이 순유출됐다. 반등세가 지속되지 않을 수 있다는 의구심에다 반도체 업황 우려가 더해졌기 때문으로 운용업계는 보고 있다.

    하지만 주가 하락을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김효찬 한국투자신탁운용 매니저는 “연초 삼성전자, 삼성SDI 등의 주가가 반등했지만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며 “삼성그룹주 펀드는 IT, 바이오, 금융 등 다양한 업종의 종목을 담고 있어 분산투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올해 삼성전자가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이란 기대가 높다”며 “투자가 이뤄지면 삼성SDI, 삼성SDS, 삼성전기 등 계열사가 수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혜/최만수/전범진 기자 loo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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