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 증시가 하락하고 있다. 간밤 공개된 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의 내용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오전 10시37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0.64%, 코스닥은 0.55% 하락하고 있다. 기관이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모두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시장은 1월 FOMC 의사록이 예상보다 매파적(시장 부정적)이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당장 자산축소를 중지한다는 내용이 없고, 위원들간 금리인상에 대한 시각이 엇갈렸기 때문이다. 위원들 대부분은 너무 늦지 않은 시기에 자산축소 중기를 발표해야 한다는 점에 동의했다. 그러나 그 시기가 빠르지 않고 일부 위원은 경제가 예상에 부합할 경우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광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중앙은행이 기대보다 매파적이었다는 시선은 최근 단기적으로 비둘기파적(시장 친화적) 움직임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높았기 때문"이라며 "시장이 얘기하는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매파적이라는 의견에 동의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 의장이 연초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고 발언하기 전까지 시장은 올해 3~4차례의 금리인상을 반영해왔다. 이를 고려할 때 경제가 예상대로 성장하면 금리인상을 고려해야 한다는 발언은 매파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최 연구원은 "미국이 금리를 인상한다면 이는 결국 경제가 예상대로 상승추세를 보이고,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완화된다는 뜻"이라며 "시장에 나쁠 이유는 없다"고 판단했다.
1월 FOMC 의사록에 대한 매파적 해석과 함께 국내 증시를 누르는 것은 낮아진 가격매력과 기업이익 전망치의 빠른 하향조정이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급격히 하향조정된 시장 예상치는 2019년 코스피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전년 대비 10%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하지만 반도체 업종을 제외하면 코스피 이익은 10% 증가 예상된다"고 했다.
따라서 이익감소가 예상되는 반도체와 이익이 증가하는 비(非)반도체에 대한 이원화된 투자전략이 효과적이란 판단이다.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9.9% 감소한 183조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2014년 이후 5년 만의 역성장이다. 반도체 업종을 제외할 경우 2019년 영업이익은 12.7% 증가가 예상된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10% 이상 웃돌아 이익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는 종목으로는 LG디스플레이 아이에스동서 IHQ CJ프레시웨이 SK가스 등을 꼽았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