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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극한직업' 앞엔 역대 흥행 1위 '명량' 뿐 "왜 자꾸 장사가 잘 되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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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극한직업'(감독 이병헌)이 '명량'에 이어 역대 흥행 영화 2위에 등극했다.

18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극한직업'은 지난 17일 34만 7078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누적관객수는 1443만 5110명이다.

이는 역대 흥행 순위 2위였던 '신과함께-죄와벌'(1441만 1675명)의 관객수를 뛰어 넘은 것으로 '명량'(1761만 5437명)에 이어 역대 흥행 영화 2위의 기록이다.

'극한직업'이 ?역대 박스오피스 TOP 2에 등극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극한직업'은 은 역대 코미디 영화 최고 오프닝, 역대 1월 개봉영화 최고 오프닝, 역대 1월 영화 최다 일일 관객수, 역대 설 연휴 최다 관객수, 역대 코미디 영화 흥행 1위 등 각종 흥행기록을 경신하며 관객의 입소문을 통한 흥행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왜 자꾸 장사가 잘 되는 건데!” 등의 영화 속 대사는 국민 유행어로 떠오를 만큼 신드롬의 주역이 됐다.

영화 속에서는 마약반 형사들이 아무런 준비도, 기술도 없이 창업한 치킨집이 맛집으로 ‘대박’을 터트린다. 영화 속 성공 비결은 우연의 연속이다. 우연한 기회에 치킨을 맛있게 튀기는 재능을 발견하고, 우연히 만든 양념 소스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우연히 가게를 들러 맛을 본 손님들이 입소문을 낸다. 자영업자들의 한숨과 최저임금 대란 속에 하루하루 힘겨운 국민들에게는 그야말로 대리만족형 성공 스토리다.

무겁고 진지한 영화 일색이던 극장가에 간만에 편하게 웃고 즐길 수 있는 코믹액션극이 등장하며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게 된 데다 동 시간대 개봉한 ‘증인’ ‘해피 데스데이 2 유’ ‘알리타: 배틀 엔젤’ ‘기묘한 가족’ ‘뺑반’ 등 신작들의 출격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는 점이 '극한직업' 흥행 탄탄대로에 가속을 더했다.

'극한직업'은 범인을 잡기 위해 범죄 조직 아지트 앞에 있던 치킨집을 인수하고, 잠복 수사를 펼치는 형사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류승룡은 승진에서 밀리는 것은 물론 팀 해체 위기에 처한 고반장 역을 맡아 극을 이끌면서 묵직한 유쾌함을 선사한다. 승진에서 밀린 고반장이 경쟁자와 설전을 벌이다 '소고기 회식'이라는 말에 염치고 체면이고 없이 바로 뒤쫓는 모습은 서민들의 팍팍한 삶을 고스란히 대변한다.

연출자인 이병헌 감독은 류승용의 연기에 대해 "어떤 디렉션도 줄 필요가 없었다"고 극찬했다.

공명은 마약반의 막내이자 위험한 열정을 가진 재훈 역으로 실전 경험 없이 열정만 넘치는 신입으로 생애 첫 범임 검거를 꿈꾸는 형사를 완벽히 표현했다. 범죄 조직을 쫓으며 마약을 확인하던 중 실제로 마약에 취해 버리는 모습은 관객들의 배꼽을 잡게 한다.

관계자들은 '극한직업'이 쟁쟁한 신작들 사이에서도 예매율 1위를 지키며 관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는 점에서 조심스럽게 1500만 관객 돌파를 예상하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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