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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이자할부 줄고 알짜카드 줄줄이 단종…소비자만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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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대형 가맹점 '수수료 인상'

카드사, 수익 악화로 혜택 축소
통신·주유 등 제휴카드 발급 중단
"3년간 혜택 9000억 감소" 전망



[ 김순신 기자 ] 카드회사들은 줄어드는 수수료 수입을 보전하기 위해 그동안 소비자에게 제공한 혜택을 없애거나 줄이고 있다. 소비자는 각종 카드 할인과 3~6개월 카드 무이자 할부 혜택을 누리기 힘들게 됐다.

각 카드사는 매년 이맘때 시행한 졸업·입학 시즌 마케팅을 일제히 중단했다. 마케팅을 중단한 곳은 한두 곳이 아니라 신한·삼성·현대·KB국민카드·롯데·비씨·우리·하나 등 8개 전업 카드사 전부다. 과거 카드사들이 졸업·입학 시즌 때면 전자제품 구매 시 할인, 캐시백, 경품 등을 제공한 것과 상반된 분위기다.

무이자 할부 혜택도 대폭 축소 또는 폐지되고 있다. 롯데카드는 이달 들어 일부 온라인쇼핑몰의 무이자 할부 혜택을 없앴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도 온라인쇼핑몰 무이자 할부 제공 기간을 기존 최장 6개월에서 5개월로 단축했다. 우리카드는 지난달부터 차량정비·렌트, 학원, 뷰티, 화장품, 인테리어업종에 제공했던 2~3개월 상시 무이자 할부 혜택을 중단했다. 또 지난해 말까지 국세와 지방세를 신용카드로 5만원 이상 결제하면 2~7개월의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했으나 올 들어 없앴다.

롯데카드도 학원, 여행, 병원, 마트 업종에서 최대 6개월까지 제공했던 무이자 할부 혜택을 축소했다. 하나카드 역시 지난해 하반기부터 무이자 할부를 제공하던 업종 일부를 이자를 받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정부 방침에 따라 500억원 이하 가맹점에 카드 수수료를 낮춰주려면 결국 소비자 혜택을 줄일 수밖에 없다”며 “4개월 이상 무이자 할부 혜택 역시 없어지는 건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소비자에게 항공권 예매 및 통신료 할인 등 두둑한 혜택을 주던 알짜카드들도 줄줄이 단종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주요 제휴상품 20종의 신규·추가 발급을 1월 31일 중단했다. 신한카드는 지난 12일부터 인터넷 요금 포인트 적립을 비롯해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에 특화된 혜택을 주며 인기를 끌던 ‘신한 SK행복’ 등 카드 3종을, 현대카드는 ‘하이마트 모바일 M에디션2(청구할인형)’를 없앴다.

윤종문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올해부터 3년간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줄어드는 소비자 혜택은 9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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