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민이 '사바하' 개봉 전 불거진 신천지 논란에 솔직한 견해를 전했다.
배우 박정민은 15일 서울시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사바하' 인터뷰에서 "신천지 논란 기사를 보고 저도 놀랐다"며 "진짜 어떤 장면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사바하'는 이단과 종교 비리를 쫓는 종교문제연구소 박 목사(이정재 분)가 사슴동산이란 신흥 종교를 조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카톨릭의 구마의식을 한국적으로 해석한 영화 '검은 사제들'의 장재현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박정민은 미스터리한 인물 나한 역을 맡으며 극의 긴장감을 불어 넣는다. 영화 '동주', '그것만이 내 세상', '변산' 등을 통해 물오른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박정민은 나한 역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두려움, 나약함을 모두 선보였다는 평가다.
박정민은 "어제 그 기사를 보면서 '도대체 어디서?' '뭐지?' 싶었다"며 "의아했다. 저는 전혀 모르겠으니까, 그냥 넘어가는데 어제 만나는 사람마다 물어봐서 '모르겠다'는 말만 50번 한 거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영화는 특정 종교가 아니라. 누구나 한 번쯤 고민했을 법한 메시지를 던지는 영화"라며 "종교적인 논란이 있을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고 털어 놓았다.
박정민은 "저도 종교가 있는 건 아니지만 무신론자까진 아니다. 이 영화의 메시지에 대해 고민해 본 적이 있다"며 "'신이 있다면 이 세상이 왜 이렇게 부조리할까' 제가 믿는 신이 달라서 싸우는 사람도 있고, 예전에 교회를 열심히 다녔던 적이 있는데 다니면서도 그런 고민을 해봤던 거 같다"고 전했다.
이어 "'사바하'에서는 그런게 녹아 있어서 더 좋았다. 신흥종교 비리를 캐고 박살내는 영화가 아니다"며 "한 목사가 신흥 종교와 관련된 사람들을 만나고, 자신의 철학에 대해 생각하는 영화다. 그런 갈등 구조가 재밌었다"면서 애정이 느껴졌다.
한편 '사바하'는 오는 20일 개봉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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