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10만원 육박
[ 김동현 기자 ] 코스닥 새내기 바이오 업체 유틸렉스 주가가 기관투자가들의 매수세 덕분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가 면역항암 치료 분야에서 개발 중인 T세포(면역세포)치료제 등이 조기 상용화될 것이란 기대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코스닥시장에서 유틸렉스는 4200원(4.44%) 오른 9만880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31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이 회사가 개발 중인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기관들이 5거래일 연속 순매수하고 있다.
유틸렉스는 T세포치료제, 항체치료제 분야에서 연구를 하고 있다. 상용화가 가장 빠를 것으로 기대되는 파이프라인은 T세포치료제인 ‘앱비앤티(EBViNT)’다. 환자의 혈액에서 암세포에 반응하는 T세포만 분리해 배양한 뒤 다시 환자에게 주입하는 방식의 치료제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앱비앤티는 현재 림프종 치료에 대한 국내 임상 2상이 진행되고 있어 조기 출시가 예상된다”며 “올해 미국에서 임상 2상 시험 계획(IND) 을 신청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항체치료제로는 ‘EU101’ ‘EU102’ 등을 개발 중이다. EU101은 수용체(4-1BB)를 자극해 암세포를 공격하는 면역세포를 활성화한다. EU101은 지난달 미국에서 특허권을 취득했고, 2017년 중국의 저장화하이제약에 기술을 수출했다. 저장화하이제약은 이를 계기로 유틸렉스에 지분 투자를 해 2대 주주(지분율 16.82%)에 올라 있다.
유틸렉스는 기술 장벽이 큰 면역항암제 분야에서 해외 업체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비슷한 기술을 개발하는 미국 아타라바이오테라퓨틱스의 시가총액이 16억4000만달러(약 1조8000억원)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유틸렉스(이날 종가 기준 시총 7176억원)의 가격 메리트가 돋보인다”고 했다.
세포 면역학의 권위자인 권병세 대표가 2015년 창업한 유틸렉스는 지난해 12월 코스닥 상장 당시 청약 경쟁률 322.96 대 1을 기록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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