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개발 기업 셀리버리(대표 조대웅)가 자사의 원천기술인 '약리물질 생체 내 전송기술(TSDT)'에 대한 미국 특허를 등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특허는 다양한 약리 물질을 신약후보물질(파이프라인)로 개발할 수 있는 세포막 투과 펩타이드(aMTD) 136종의 서열뿐 아니라 펩타이드 제조법까지 포함한다. 이와 유사한 기술에 대한 미국 특허는 보통 1종의 서열만 해당하고 제조법까지 인정하는 경우가 드물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특허 등록은 우리 기술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제조법에 대한 권리까지 획득했기 때문에 경쟁사가 이를 모방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 플랫폼 기술 특허로서는 최고 수준의 권리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TSDT는 aMTD가 문제가 있는 세포에 약리 물질을 효율적으로 전송하는 기술이다. 현재 유럽연합 회원국을 포함해 세계 33개국에 특허를 출원했다. 지난해 5월 호주에서 특허 2건을 등록했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한 췌장암, 파킨슨병, 고도비만 치료제 등 30여 건의 특허 등록을 미국, 유럽 등에서 추진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일본의 다케다와 TSDT를 적용한 중추신경계 질환 치료제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며 "여기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은 덕분에 세포투과성 핵산치료제를 개발하자는 새로운 제안도 받았다"고 했다. 조만간에 다케다제약연구소와 구체적인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존슨앤드존슨의 초청으로 미국 필라델피아 R&D센터에서 진행한 미팅에서도 연구개발 전략 및 기술 총괄 책임자가 참석해 TSDT를 활용한 항암제, 중추신경계 질환 치료제 개발에 대해 논의했다. 회사 관계자는 "TSDT 기술과 파이프라인의 기술 수출, 새로운 분야의 파이프라인 공동 개발 등 다각도로 협력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