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정철 기자 ]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북한군의 폭동 등으로 비하한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자유한국당 의원의 발언이 정치권에서 큰 논란을 빚고 있다.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해당 의원의 제명과 출당까지 꺼내들며 총공세에 나섰다.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5·18은 광주 시민만의 아픔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아픔”이라며 수습에 나섰지만 논란이 수그러지지 않는 모양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별도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당 의원의 ‘범죄적 망언’은 피 흘려 민주화를 일궈 낸 현대사를 폄훼하고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며 “(한국당이) 임시방편으로 상황을 모면하려는 게 아니라면 망언한 의원들에 대한 즉각적인 출당 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평화당도 이날 한국당 소속 세 의원과 공청회 관련자들을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죄와 모욕죄 등으로 고소·고발하기로 했다. 여야 4당은 해당 의원들을 다음주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할 방침이다.
한국당 소속 해당 의원들은 지난 8일 국회에서 5·18 민주화운동에 북한군이 개입했다고 주장한 극우인사 지만원 씨를 초청한 공청회를 공동으로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그들은 ‘5·18은 폭동이다’ ‘5·18 유공자라는 괴물집단이 세금을 축낸다’ 등의 문제성 발언을 쏟아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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