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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의 일본경제 워치] 다시 상승세 보인 도쿄 긴자의 임대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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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를 대표하는 상권인 긴자 지역의 임대료가 2017년 하순 이후 이어온 보합세를 극복하고 다시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고가 상품 판매가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높은 임대료에도 불구하고 좋은 입지를 차지하려는 해외 명품 브랜드들의 출점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부동산 서비스 업체 CBRE 조사 결과, 지난해 12월 긴자 상업점포 평균 임대료는 3.3㎡당 25만6000엔(약 261만원)으로 9월 대비 0.8%상승했습니다. CBRE은 긴자 중심가 1층에 있는 155개 건물을 대상으로 평균 임대료를 정리했습니다.

긴자 중심가의 임대료는 2017년 중순 경 ‘거품 경제’시기를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2017년 9월 이후로는 상승세가 멈추고 보합세가 이어져왔습니다. CBRE은 “앞으로 2년간 긴자지역 임대료가 9%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긴자 지역 임대료가 다시 한 단계 더 높아진 것은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매장을 확장하거나 입지가 좋은 곳으로 이전하려는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보테가 베네타’는 원래 긴자 지역에서 약간 2선 지역 쪽에 있었는데 지난해 12월 긴자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로 꼽히는 하루미대로변으로 매장을 옮겼습니다. 그것도 매장 면적이 800㎡에 달하는 아시아 최대 매장(기존 매장 대비 26%증가)을 마련한 것입니다.


프랑스의 명품 보석 브랜드 ‘프레드’도 지난해 12월 긴자 본점을 이전 개업했습니다.

이처럼 긴자 핵심 상권지대를 노린 수요가 늘면서 지난해 12월 긴자 중심가 공실률은 1.1%로 9월 대비 0.6%포인트 하락했습니다. 빈 건물에는 여러 기업에서 입주 신청이 몰리고 있다고도 합니다.

그 나라를 대표하는 간판 상권 지역의 임대료와 공실률은 그 나라 경제 현황의 ‘척도’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청담동, 명동, 가로수길 등 한국 대표 상권에서 공실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는 시점에서 일본의 대표 상업지구의 임대료가 다시 오르고, 빈 매장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뉴스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한편으론 현 시점에서 한국과 일본의 경제상황의 차이가 그만큼 큰 것 같아 씁쓸한 마음도 듭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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