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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공유 오피스, 주 52시간 근로 시대의 사무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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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공유 오피스, 주 52시간 근로 시대의 사무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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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유연근무 뚜렷해진 업무환경
비용절감 더해 '워라밸'에도 도움줄
맞춤 사무공간 제공 방안 생각해야

라스 위티그 < 스페이시즈 韓·아세안 영업총괄 부사장 >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서던캘리포니아대 미래연구센터의 잭 닐스 연구원이 처음 명명한 ‘원격근무(telework)’는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도 주목한 미래의 흐름이었다. 원격근무는 1970년대 석유파동 이후 1980년대부터 본격 도입됐으며, 전 세계적인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주 52시간 근로제 시행과 함께 원격근무 도입에 관심을 갖는 기업이 증가하는 추세다.

원격근무의 대표적인 혜택은 비용 절감을 꼽을 수 있다. 미국 대형 보험사인 애트나는 직원 4만8000명 중 약 43%가 원격근무를 하며, 이에 따라 사무실 임차 비용을 최대 25%까지 낮출 수 있었다고 한다. 제록스도 미국 직원 중 11%(약 8000명)가 원격으로 업무를 한다. 이로써 절약한 출퇴근 소요 비용이 한화로 114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최근 글로벌 공유 오피스 기업인 리저스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유연 근무제가 전 세계적으로 기여할 경제적 효과는 약 10조40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원격근무는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게 해 생산성을 높일 수도 있다.

하지만 원격근무의 단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최근 IBM과 야후를 비롯한 몇몇 기업은 직원들을 다시 사무실로 불러들이기 시작했다. 회사에서 직원들이 자주 대면해야 협업이 잘 이뤄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원격근무가 일과 쉼의 경계를 허물어 버림으로써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두 번째 이유다. 2018년 국제노동기구(ILO)의 조사 결과, 근로자들이 원격근무를 하는 경우 생산성은 향상된 반면 일과 사생활의 구분이 흐려졌다고 한다.

그렇다면 원격근무의 비용 효율성과 생산성 향상 등의 장점은 살리고, 협업의 어려움과 일과 쉼의 불분명함이라는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최근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공유 오피스가 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공유 오피스는 개별적으로 나뉜 업무 공간을 사용하되 라운지, 회의실 등은 다른 입주 기업과 공유하는 형태의 오피스를 말한다. 일부 공유 오피스 기업은 식물과 그림, 음악으로 채워진 오픈 라운지 그리고 이와는 구분된 오피스 공간을 갖추고, 동료들과 티타임을 가지며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더 나아가 같은 회사 동료뿐만 아니라 다른 입주사 근로자와의 자유로운 소통을 통해 비즈니스 성과를 거둔 사례도 많이 있다.

또 따로 마련된 오피스 공간은 고객 맞춤형으로 꾸밀 수 있어 전통적인 사무실보다 편안한 느낌을 주는데, 이는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 이로써 공유 오피스는 직원 간 소통을 촉진해 협업이 활발히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함과 동시에 일과 쉼의 경계를 확실히 분리할 수 있다.

원격근무는 시대의 흐름이며 더욱 빠른 속도로 확산될 전망이다. 원격근무는 단순히 한 개인 또는 기업에 유익할 뿐만 아니라, 비용 절감 및 생산성 향상과 같은 전반적인 경제 성장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이런 세계적인 트렌드를 인식하고, 원격근무의 몇몇 단점 때문에 사무실로 회귀하는 것보다는 직원에게 유연한 업무 공간을 제공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공유 오피스를 기반으로 원격근무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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