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음원 서비스 '플로' 띄우기 나서
[ 이승우 기자 ] SK텔레콤이 자사 고객에게 제공해온 카카오의 음원 서비스 멜론에 대한 제휴 할인 혜택을 다음달부터 없애기로 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작년 12월 내놓은 새 음원 서비스 ‘플로’ 가입자를 늘린다는 전략에서 이 같은 방침을 정했다.
지금은 자사 이동통신 고객이 멜론을 이용할 때 상품에 따라 연 3회 한도에서 이용료를 30~50% 깎아주고 있다. 이달 말까지 멜론 서비스에 가입한 SK텔레콤 고객은 3개월 할인받을 수 있지만 다음달 1일 이후 가입하면 할인 혜택이 없다.
플로 전신인 뮤직메이트는 작년 1월 기준 월 이용자(MAU)가 52만 명으로 업계 4위 수준이었다. SK텔레콤이 자사 이동통신 가입자에게 300회 듣기 무료 이용권을 주는 등 공격적인 홍보활동을 하면서 작년 11월 MAU가 118만 명으로 늘었다.
작년 12월엔 플로로 이름을 바꾼 뒤 3개월 무료 이용 프로모션까지 시작했다. 웹사이트 순위 분석업체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플로의 작년 말 MAU는 138만 명에 달했다. 전월 대비 20만 명가량 늘어나면서 네이버뮤직(106만 명·바이브 포함)을 제치고 멜론, 지니에 이어 업계 3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SK텔레콤은 플로의 상품 가격을 동결하는 등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음원 이용료 징수 규정이 개정되면서 멜론과 지니의 이용료가 최대 40% 인상되자 즉각 대응했다. 일정 수준 이상의 이동통신 요금제를 이용할 경우엔 플로 무료 혜택을 준다. SK텔레콤 가입자는 최대 50% 할인해준다는 점에서 플로 가입자 증가세가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기대한다.
멜론 이용료 할인 혜택이 없어지면서 그동안 혜택을 보던 멜론 가입자는 다른 음원 서비스로 옮겨갈 것이란 전망이다. 멜론의 MAU는 작년 1월 451만 명에서 12월 419만 명으로 줄었다.
한 음원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음원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볼 때 SK텔레콤의 플로와 KT·LG유플러스·CJ ENM이 대주주로 참여한 지니가 멜론과 함께 3강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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