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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카고 살인 한파 속 분통 터진 테슬라 차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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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북부를 강타한 북극한파 속에서 테슬라 모델3와 아이폰 사용자들이 큰 곤란을 겪었다. 지난달 북극 소용돌이(polar vortex)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일리노이·위스콘신·미시간주 등 미국 중북부는 기온이 영하 48도까지 떨어져 최소 27명이 동사하고 물류가 마비되는 등 혼란이 일어났다.

블룸버그 통신 등 현지 언론들은 한파가 한풀 꺾인 2일(현지시간) ‘미국의 전기차 오너들은 한파에 대비해 특별한 준비를 해야할 것’이라며 혹한 속에서 배터리를 이용한 제품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사실을 지적했다.

주된 불만 대상은 테슬라의 모델3였다. 닛산의 리프와 쉐보레 볼트 같은 차량도 마찬가지 문제가 발생했지만 판매량이 적어 언급이 드물었다. 그러나 테슬라 모델3는 큰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에만 24만5000대가 판매됐다.

지난 8월 테슬라의 모델3를 출고한 뉴저지주의 회계사 로낙 파텔은 “추위 속에서 며칠 동안 150마일(241㎞)을 운행하는 동안 차가 멈출까봐 공포에 떨었다”며 “아침에 나와보면 운행 가능거리가 전날 차를 주차했을 때보다 20~25마일(32~40㎞)가량 줄어들어 있었다”고 전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도 비난이 이어졌다. 테슬라 차량은 차 문 손잡이에 돌출된 부분이 없도록 설계됐는데, 외부가 얼어붙은 경우 문 손잡이가 문과 붙어 차 문을 열수 없었다. 보스턴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안드레아 팔콘은 얼어붙은 손잡이 사진을 올리고선 “멍청한 차 손잡이 때문에 하루 종일 기다릴 판”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앞선 지난달 25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테슬라도 차량이 추운날씨에 견디는 데 도움이 되도록 원격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준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혹한의 추위 속에서 스마트폰이 제 기능을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아이폰은 0도 이하로만 낮아져도 급격한 성능저하나 전원 꺼짐 현상이 나타는 등 추위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탓에 불만이 높았다. 아이폰 사용자들은 ‘실외에 있을 때 전화가 오면 전화를 받지 말고 따뜻한 카페로 들어가서 다시 전화해라’, ‘추울 땐 전화기를 끄고 스마트폰의 온도가 올라갈 때까지 전화기를 키지 말라’는 등의 요령을 공유하기도 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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