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운전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배우 최민수가 억울한 심경을 전했다.
지난 31일 최민수는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많은 사랑과 응원을 받던 중 이런 일이 생겨 시청자들에게 죄송할 따름이다"라며 "검찰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 억울한 면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1차선으로 주행하던 중 2차선에서 갑자기 깜빡이 표시등도 켜지 않고 상대 차가 들어왔다. 동승자가 커피를 쏟을 정도로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내 차가 약간 쓸린 느낌이 났다. 상대도 2초 정도 정지했다가 출발한 거로 봐서 사고를 인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대가 그냥 가기에 경적을 울렸고 기다렸다가 차 앞에 내 차를 세웠는데 시속 20~30㎞ 수준이었다. 이후 실랑이를 했는데 그쪽에서 내 동승자를 통해 ‘연예계 활동을 못 하게 해주겠다’라는 등 막말을 했다고 해 나도 화가 났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서울남부지검에 따르면 최 씨는 특수협박, 특수재물손괴, 모욕 등의 혐의로 지난 29일 불구속 기소됐다.
그는 작년 9월17일 오후 1시께 서울 여의도의 한 도로에서 앞서 가던 차량을 앞지른 뒤 급정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 차량이 차선을 걸친 채로 주행하며 진로를 방해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최씨는 또한 사고 발생 후 차에서 내린 뒤 시비를 다투는 과정에서 여성 운전자인 피해자에게 모욕적인 언행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보복운전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부정적인 가운데 그가 출연 중인 프로그램에서 하차할 지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 씨는 최근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 운명'에 출연을 확정하고 촬영을 마쳤고 내달 4일 아내 강주은과 함께 출연할 예정이었던 터라 프로그램에서 하차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최민수의 해명을 본 뒤 "앞차가 잘못했다. 저러면 진짜 열 받는다", "상대방 차주가 원인 제공을 크게 한 듯", "공인이라서 저 선에서 참고 끝낸 것 같다", "연예인이라고 호구라 생각한 듯", "깜빡이도 안 켜고 들어오는 게 정상임?" 등의 반응을 보이며 그를 두둔했다. 반면 "최민수는 공인으로서 대처가 부족했다", "아무리 그래도 보복운전을 하는 건 아니다", "보복운전은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 처벌 받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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