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업계 "기업가치 1조원 이상"
일감 몰아주기 규제 선제 대응
[ 이고운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의 정보기술(IT) 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가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28일 현대오토에버의 상장예비심사 승인 결정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조만간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상장 채비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상장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현대오토에버의 기업가치를 1조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는 현대오토에버 상장을 통해 현대차그룹이 일감 몰아주기 문제에 선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오토에버의 전체 매출(2017년 기준)에서 현대차그룹 계열사 비중은 93.6%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의 지분율이 현행법상 일감 몰아주기 규제의 기준(상장사는 총수 일가 지분이 30%·비상장사는 20% 이상)에 저촉되지는 않지만, 상장을 통해 지분율을 추가로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 2015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오토에버 보유 지분 전량(당시 9.7%)을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 계열의 레졸루션얼라이언스코리아에 690억원에 매각하면서 총수 일가의 지분율을 낮춘 데 이은 후속조치라는 시각이다.
상장 후 현대차그룹이 증권가에서 거론되는 순환출자 해소, 현대엔지니어링 등 비상장사의 추가 상장 등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할지도 관심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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