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28~2월1일) 국내 증시는 다양한 이슈들에 대한 눈치보기가 예상된다.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본격화되면서 업종별로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란 정망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지수는 중립 이상의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우선 주말 사이 미국에서 호재가 하나 전해졌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달 15일까지 3주간 정부를 재가동하는 내용의 입법안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고 발표했다.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중단)이 풀린 것이다.
이 소식에 미국 증시에 3대 지수가 1% 안팎으로 상승했다. 미중 무역협상 관련해서도 긴장이 다소 완화됐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중국과의 대화에서 많은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지난주 한국 증시가 외국인의 강한 순매수에 많이 올랐다는 점, 이번주 지켜볼 이슈들이 많다는 점, 구정 연휴를 앞두고 있다는 점 등은 부담이다.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2.52% 상승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대형주를 중심으로 1조4200억원을 순매수했다. 김경훈 SK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강한 순매수가 연일 이어지며 연초 이후 코스피를 7% 상승시켰지만, 마음 놓고 편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외국인 수급은 올 들어 지수추종형(패시브) 신흥국 펀드에 유입된 자금을 초과하는 수준이며, 과거 초과 구간 직후에는 수급의 방향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투자심리도 '공포' 국면으로 다시 들어선 상황이다.
28일에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연설이 있다. 31일에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 의장이 발언할 예정이다. 30~31일에는 무역협상과 관련해 미중 고위급 회담이 열리고, 2월1일에는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지표가 발표된다.
FOMC 회의는 파월 의장의 입을 통해 올 상반기 금리동결 기대감을 키울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는 관세 부과가 추가 유예되고 협상에 대한 가능성이 커져야 한국 증시에 긍정적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파월의 태도, 미중 고위급 회담 결과에 안도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나 미국 ISM제조업 지수와 중국 차이신 제조업 PMI 등 경기심리 악화도 재확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수의 방향성은 상승이나 속도조절이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인프라 투자 이슈 재부각, 중국 추가 경기부양책 발표 등이 예상돼 경기민감주에 대한 관심을 주문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