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테이크 어웨이 '1cm 들고 시작하기'
'살짝 들고' 테이크 어웨이…리드미컬한 스윙의 첫 단추
헤드를 바닥에 내려 놓은 채
백스윙 시작하면 임팩트 때 클럽 헤드 안쪽에 맞기 쉬워
테이크 어웨이는 곡선으로
지나치게 직선으로 빼다간 되레 스웨이로 샷 망칠 수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으로 2019년 첫 대회를 시작하는 타이거 우즈(미국)가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시즌 오프 때 기술 연습보다 하체 훈련을 많이 했다. 체력이 중요하다는 걸 절감했기 때문이다.”
올해 한국 나이로 마흔다섯인 우즈이니 자연스러운 얘기로 들립니다. 그런데, 이게 우즈만의 이야기가 아니랍니다. 요즘 20~30대 후배들은 동계훈련 때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이 체력훈련을 하고 있거든요. 아예 해외 전지훈련을 가지 않고 피트니스센터에 틀어박혀 근력과 지구력 키우기에 집중하는 골퍼도 꽤 있다고 하네요. 골퍼들 간 기술 편차는 그리 크지 않지만 멘탈과 기초체력 차이는 크다고 보는 게 요즘 골프계의 화두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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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이 반…‘살짝 들기’의 쏠쏠한 가치
스윙만 놓고 봐도 기초의 중요성은 생각보다 훨씬 큽니다. 많은 골퍼가 “시작을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할 때가 많다”고 고충을 토로하는 ‘테이크 어웨이(테이크 백이라고도 합니다)’가 그렇습니다. 셋업과 어드레스가 잘 돼 있다면 진짜 스윙은 이 지점에서부터입니다. 시작이 반이라고들 하는데, 틀리지 않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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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내려놓은 채 테이크 어웨이를 하면 임팩트 때 공이 클럽헤드의 힐(heel) 쪽에 맞을 확률이 높다는 것도 주목해야 할 대목입니다. 다운스윙 때는 궤도가 몸 앞쪽으로 밀려 나가기 때문이죠. 힐에 맞으면 ‘기어 효과(gear effect)’로 공이 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면서 슬라이스 성질이 생깁니다. 이를 피하기 위해 보상 동작이 나와 클럽을 왼쪽으로 당기는 ‘풀샷’도 나올 수 있습니다.
투어 프로들을 봐도 실제 지면에 딱 붙여놓은 채 백스윙을 시작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오히려 섬세하게 바닥에서 떼내는 작업을 하는 경우가 훨씬 많죠.
왼쪽 어깨 확실한 제자리 회전을
두 번째로 중요한 게 ‘빼기’입니다. 양어깨와 그립이 이루는 삼각형을 잘 유지한 상태에서 어깨 위주로 테이크 어웨이 하는 느낌으로 헤드를 오른쪽으로 보내는 것입니다. 이때 궤도가 둥글게 시작된다는 느낌이 좋습니다. 물론 ‘낮고 길게 직선으로 빼라’는 말을 많이 들었을 텐데요, 이 방식은 몸이 유연하지 않은 아마추어들의 실전에선 부작용이 상당히 있습니다. 스웨이는 물론이고 팔로만 들기, 머리 따라가기, 코킹 부족 등….
저는 낮고 길게 직선으로 빼기의 ‘취지’는 유효하다고 봅니다. 삐뚤삐뚤한 백스윙 궤도가 문제인 골퍼들을 교정하기 위해선 이런 처방이 꼭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곡선으로 빼는 게 정상이고 그렇게 되는 게 당연한 이치입니다. 스윙할 때 어깨가 척추 회전축을 중심으로 제자리 회전하기 때문이죠. 테이크 어웨이의 직선구간이 진짜로 길고 낮게 생겼다면 몸통과 척추, 무릎이 오른쪽으로 밀리는 스웨이거나 팔로만 밀어서 만든 ‘무늬만 직선빼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단추가 잘못 끼워지는 시작입니다.
김영 < 골프인스트럭터·방송해설가 >
사진=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