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열리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안 스윙) 대회에 뛸 수 있는지에 대해 현재 논의 중이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2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라호야의 토리파인스GC(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총상금 710만달러) 공식기자회견에서 오는 10월부터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 열릴 가능성이 유력한 ‘아시안 스윙’ 참가 여부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우즈는 “현재 내 팀과 함께 가을에 어떤 대회에 뛸 수 있는 지 등을 놓고 논의하고 있다”이라며 “(가을 일정 외에도) 프레지던츠컵(프레지던츠컵 선발 포인트 상위 8명 외 단장이 추천하는) 4명의 선수를 결정하는 문제 등을 이번 봄 기간을 이용해 풀어갈 것”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을 제외한 인터내셔널팀 간 골프 대항전인 ‘2019 프레지던츠컵’에서 우즈는 미국팀의 단장을 맡았다. 이 대회는 오는 12월 9일부터 호주 로열 멜버른GC에서 열려 장거리 이동을 피해 온 우즈로선 먼 걸음을 해야한다. 때문에 우즈의 아시아 스윙 출전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아직 확정되진 않았으나 PGA투어는 2019~2020시즌에 10월 둘째 주부터 제주도에서 열리는 CJ컵을 시작으로 신설 대회인 일본의 조조챔피언십, 중국에서 열리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HSBC 챔피언스로 이어지는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 우즈의 최근 방한은 지난 2011년 이뤄졌다.
한편 우즈는 이날 미국골프기자협회(GWAA)로부터 ‘벤 호건 재기상’을 받았다. 벤 호건 재기상은 PGA투어에서 자동차 사고로 중상을 입고도 메이저대회 9승을 포함해 64승을 거둔 벤 호건의 위업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상으로 해마다 남녀 골프 선수 가운데 부상 등을 이겨내고 재기한 선수에게 주어진다.
우즈는 “존경하는 호건의 이름을 딴 이 상을 받는다는 건 엄청난 영광”이라며 “다시 아이들과 정상적인 생활을 하게 된 것만도 다행인데 골프선수로서 필드를 누빌 수 있게 된 건 큰 행운”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샌디에이고=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