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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해서 연료 환적하던 선박 간 폭발·화재…러시아 언론 "최소 11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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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흑해와 아조프해를 연결하는 케르치 해협에서 지난 21일 저녁(현지시간) 탄자니아 국적의 선박 2척에 화재가 발생해 최소 11명이 사망하고 5명이 실종됐다고 러시아 당국이 밝혔다.

리아노보스티·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해상·하천 교통청은 이날 "케르치 해협에서 (아프리카) 탄자니아 선적 선박 2척에 화재가 발생해 선원 최소 11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사고는 이날 저녁 오후 6시(모스크바 시간)께 크림반도 동쪽 타킬 곶에서 28km 정도 떨어진 케르치 해협 입구 쪽 해역에서 발생했다.

해상·하천 교통청은 "11명의 시신이 수습됐고, 3명은 물속으로 가라앉아 행방불명 됐으며, 5명의 소재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속으로 가라앉은 선원까지 합하면 이미 14명이 숨진 것으로 보이며 실종된 5명도 구조 확률이 낮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해상에 떠 있던 12명은 출동한 러시아 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칸디'호와 '마에스트로'호로 알려진 탄자니아 국적의 두 선박은 인도인과 터키인을 포함한 총 31명의 선원이 타고 있었다.

화재가 발생한 선박에서 탈출한 한 선원은 갑작스럽게 선박이 화염에 휩싸였고 선원들이 배 밖으로 뛰어내렸다고 말했다.

러시아 구조대는 10여척의 선박을 투입해 구조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또 러시아 흑해함대 소속 예인선과 구조선도 구조 작업에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환경 전문가들은 사고로 유출된 연료가 해양 생태계를 오염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케르치 해협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에 전략적 중요성을 주요한 수로다. 우크라이나의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출발한 선박이 흑해에 접근할 수 있는 우크라이나의 중요한 경제적 생명선이기도 하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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