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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제작발표회에서 무슨 일이...비명 소리에 좀비 케익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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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경 문화부 기자) 비명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습니다. 전 이 소리를 먼저 듣고 각오를 단단히 하며 걸어갔지만 헛수고였습니다. 알면서도 무서워서 비명을 지르고 말았습니다. 21일 넷플릭스의 한국 첫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 제작발표회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서울코엑스에 마련된 이 발표회장엔 입구에서부터 좀비들이 가득했습니다. 좀비 분장을 한 배우 10여명이 손가락을 꿈틀꿈틀 움직이며 나타났는데요. 가짜 좀비인 줄 알면서도 너무 실감나서 150여명의 기자들이 여기저기서 소리를 질러댔습니다.

제작발표회장에 좀비들이 갑자기 등장한 이유는 뭘까요. ‘킹덤’이 조선시대에 원인 모를 역병으로 좀비가 된 백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스릴러물이기 때문인데요. 넷플릭스가 그 공포를 실감나게 전달하려고 애쓴 게 느껴졌습니다. 놀란 건 기자들만이 아니었습니다. 제작발표회 마지막에 배우 주지훈, 류성룡, 배두나, 김은희 작가, 김성훈 감독 앞에 좀비들이 쌓여있는 거대한 케익이 등장했는데요. 케익을 자르던 이들 뒤에서 이 좀비들이 갑자기 나타났죠. 그러자 좀비에 익숙해졌을 배우들도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습니다. 넷플릭스가 ‘킹덤’ 제작발표회에 쏟은 정성은 이뿐만 아니었습니다. 입구부터 제작발표회장 전부가 한옥 세트로 되어 있었습니다. 잘린 손가락 모양, 피 묻은 갓 모양의 쿠키도 준비돼 있었습니다.

‘킹덤’은 넷플릭스의 한국 사업의 전환점이 될 주요 작품으로 꼽힙니다. 넷플릭스의 최대 강점은 ‘하우스 오브 카드’ ‘기묘한 이야기’ 등과 같은 드라마 시리즈물인데요. 한국에선 2016년 1월 진출 이후 영화, 예능만 선보였습니다. 한국에서 드라마를 자체 제작한 건 이번이 처음인 셈이죠. ‘시그널’을 만든 김은희 작가와 영화 ‘터널’의 김성훈 감독을 내세운만큼 많은 사람들을 사용자로 확보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작품은 오는 25일 전 세계 190개국에 동시 공개됩니다. 좀비 배우들을 실제로 보고 나니 저도 더 기대가 되는 것 같습니다. (끝) /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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