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쇼룸 라이브' 개시
車전문가-소비자 실시간 소통…온라인서 정보 얻어 차량 구매
3일 내 전액 환불도 가능
세계 온라인 車 판매시장 '쑥쑥'
2025년 45억달러 규모 전망…현대차, 英·인도서도 판매 확대
"한국은 노조 밥그릇 챙기기에 막혀"
[ 박종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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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로 실시간 소통하며 차량 소개
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은 지난 15일 현대 쇼룸 라이브 첫 방송을 시작했다. 차량 전문가가 댓글을 통해 소비자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다양한 차량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1주일에 세 번, 오전 8시부터 낮 12시까지 생방송을 한다. 딘 에번스 HMA 마케팅총괄 부사장(CMO)은 “인터넷 방송을 통해 직접 차량을 판매하지는 않지만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찾지 않고도 차량 정보를 충분히 얻은 뒤 온라인 판매 사이트에서 살 수 있도록 유도하는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온라인 채널을 통해 차량을 사는 미국 소비자들을 위해 차량 보증프로그램인 ‘쇼퍼 어슈어런스’도 제공하고 있다. 웹사이트에서 차를 산 소비자가 구입 후 3일 안에 주행거리가 300마일(약 483㎞) 미만일 경우 환불을 요청하면 전액 환불해주는 제도다. 전화 한 통이면 소비자가 원하는 장소로 시승차를 보내주기도 한다. 2017년 미국 4개 대도시에서 시범 도입한 이 프로그램은 현재 미국 전역의 632개 딜러사가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는 아마존에 디지털 쇼룸을 열고 360도 가상현실(VR) 이미지와 딜러사별 재고 현황을 알리는 서비스도 하고 있다. 온라인 판매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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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반대에 부딪힌 한국 온라인 車판매
업계에선 2025년 세계 온라인 자동차 판매 시장이 2011년보다 여덟 배 이상 커진 45억달러(약 5조500억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현대차는 이런 추세에 맞춰 영국과 인도 등지에서도 온라인 판매망을 넓히고 있다. 하지만 정작 한국에선 온라인 판매를 시도할 생각조차 못하고 있다. 판매노조가 반발할 게 불 보듯 뻔해서다. 이미 TV홈쇼핑 진출을 검토했다가 접은 적도 있다. 지난해 3월 TV홈쇼핑을 통해 국산차를 판매할 수 있도록 제도가 바뀌었지만, 현대차는 판매노조의 반발에 부닥쳐 포기했다. 기존 판매사원들의 생계를 위협한다는 게 판매노조의 주장이었다.
현대차뿐만이 아니다. 기아자동차를 비롯해 쌍용자동차, 한국GM 등 대부분 완성차 업체들은 비슷한 이유로 온라인 및 TV홈쇼핑 판매를 시도조차 못하고 있다. 작년 10월 르노삼성자동차의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가 TV홈쇼핑 문을 두드린 게 전부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가 홈쇼핑 판매도 막아서는 마당에 온라인 판매 진출은 언감생심”이라고 하소연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노조의 밥그릇 챙기기에 가로막혀 있는 한국 자동차산업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