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1월18일(15:1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광주신세계가 신세계그룹 지배구조 개편 여부를 묻는 KB자산운용 질의에 대해 어떤 계획도 없다고 답변했다. KB자산운용의 주주친화책 요구에 대해서는 배당성향을 확대하거나 자사주를 사들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광주신세계는 이달 14일 KB자산운용에 보낸 답변서를 통해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검토한 사항이 없으며 추후 계획을 수립할 경우 공시할 것"이라고 했다. 광주신세계 지분 8.5%를 보유한 KB자산운용이 지난달 송부한 질의에 대한 답변이다.
KB자산운용은 지난달 질의서를 통해 "신세계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면 광주신세계 주주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며 "광주신세계가 주식 공개매수로 상장 폐지한 이후 지배구조를 개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광주신세계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52.08%를 보유 중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정 부회장이 이 지분을 동생 정유경 총괄사장이 경영하는 (주)신세계에 매각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모친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지분(18.2%)을 증여받을 때 낼 상속·증여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KB자산운용 질의서에 담긴 주주환원책 요구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광주신세계는 "다른 유통업체의 배당성향을 고려해 배당성향 상향을 검토하고 있다"며 "자사주 매입을 비롯한 주주가치 극대화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2017년 배당성향은 4.2%로 롯데쇼핑(배당성향 39.5%) GS리테일(31.9%) 현대백화점(9.0%) 신세계(8.7%) 이마트(7.6%) 등 다른 유통업체 수준을 크게 밑돌았다.
광주신세계는 광주 랜드마크 복합시설 사업도 중단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광주 랜드마크는 광주신세계의 이마트 부지 등에 호텔, 쇼핑, 문화, 레저시설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2016년 공사를 시작해 2019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은 사업이지만 지역상인들의 반발로 표류하고 있다. 광주신세계는 "투자효율을 점검하고 있다"며 "사업을 중지한 것이 아니고 유보된 상태"라고 답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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