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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공시지가도 14% 급등…12년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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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단독주택·토지 공시가격 '폭등'

상승폭 작년의 2배에 달해
강남·중구 20% 이상 '껑충'



[ 서기열 기자 ] 올해 서울시 표준지 공시지가가 지난해보다 14.0% 이상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광역상권 공시지가가 최고 두 배까지 급등함에 따라 상속세 증여세 등 세금 부담이 급증할 전망이다.

15일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주민의견을 듣기 위해 공개한 서울시 표준지 공시지가(안) 평균 상승률은 14.1%다. 이는 지난해 상승폭(7.0%)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15.4% 올랐던 2007년 이후 12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국토부는 중앙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다음달 13일 공시지가를 최종 고시할 예정이다.

2006년 21.68%까지 치솟았던 표준지 공시지가는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으로 2009년 -2.3%를 기록하기도 했다. 2010년부터 한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완만하게 오르다 올해 크게 상승할 전망이다.

국토부는 전국 토지 3268만 필지 가운데 대표성 안정성 등이 있는 토지 50만 필지를 표준지로 선정한다. 국토부가 의뢰한 민간 감정평가사 1000여 명이 이들 표준지의 가격을 매긴다. 인근 토지의 거래가격 및 임대료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평가한다. 이 같은 표준지 공시지가가 중요한 이유는 이를 기반으로 개별 토지의 공시지가를 각 지자체가 산정하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상권이 발달한 지역의 공시지가를 특히 많이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25개구 가운데 표준지 예정 공시지가의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강남구다. 전년 대비 23.9% 급등할 전망이다. 지난해 변동률(9.8%)보다 두 배 이상 높다. 상업용 건물이 많은 중구의 올해 상승률도 22.0%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 상승폭(7.5%)의 세 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명동 소재 일부 필지 공시지가는 지난해 대비 두 배 올랐다. 금융 중심지인 여의도를 포함하고 있는 영등포구 상승률도 19.86%로 높다. 서울숲 인근의 부동산 가치 상승이 반영된 성동구는 16.1% 상승률을 나타낼 전망이다. 강남 3구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서초구 상승률도 14.3%로 서울시 평균보다 높았다.

종로구(13.8%), 용산구(12.6%), 동작구(11.6%), 마포구(11.4%), 강동구(11.0%), 관악구(10.5%), 송파구(10.0%) 상승률도 두 자릿수를 넘었다. 금천구(6.6%), 강북구(7.1%), 동대문구(7.3%), 중랑구(7.3%), 성북구(7.3%) 등이 상승률 하위권을 차지했다. 그래도 지난해 서울시 평균 상승률(7.0%)을 웃돌았다.

이처럼 표준지 공시지가가 급등하면 이를 기반으로 산정하는 개별 토지의 공시지가도 상승할 수밖에 없다. 공시지가의 상승으로 부동산 보유세를 비롯해 각종 부담금 인상이 예상되는 이유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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