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해로움'·중국 '위험', 일본 '좋음·보통'
중국 초미세먼지, 일본까지 도달 어려워
일본 자체 생성 오염물질도 적어
최악의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하면서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 사상 처음으로 사흘 연속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됐다.
환경부와 수도권 3개 지방자치단체는 14일 대기 정체로 국내 오염물질이 축적된 데다 중국발(發) 미세먼지가 유입돼 15일에도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서울과 경기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148㎍/㎥를 기록한 가운데 서울의 일평균 농도는 120㎍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관측된 서울의 일평균 초미세먼지 최고 농도는 지난해 3월 25일 기록한 99㎍이었다. 경기에서는 31개 시·군 전역에 초미세먼지 주의보에 이어 미세먼지(PM10) 주의보가 더해지는 등 대기질이 크게 악화됐다. 더욱이 오전에는 연무까지 발생해 가시거리가 수원은 100m, 오산은 30m에 불과해 시민과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한편 한국과 중국이 극심한 초미세먼지(PM-2.5)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이웃한 일본의 대기 질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제공하는 초미세먼지 공기질지수(AQI)에 따르면 15일 오전 9시 현재 한국은 대체로 200 안팎의 수치를 보인다.
AQI는 '좋음'(0∼50), '보통'(50∼100), '민감한 사람한테 건강에 해로움'(100∼150), '건강에 해로움'(150∼200), '매우 건강에 해로움'(200∼300), '위험'(300∼500) 등 6단계로 나뉜다.
서울 마포구는 196, 부산 사상구는 180, 광주 광산구는 192다.
경기도와 충청도에는 200을 넘는 지역이 많다.
중국에서는 300은 물론이고 400을 넘는 지역도 눈에 띈다.
다만, 중국은 국토가 넓은 만큼 100 미만인 지역도 적지 않다.
반면, 일본은 대부분 지역에서 초미세먼지 AQI가 100 미만을 나타내고 있다.
50 미만이어서 '좋음'을 상징하는 녹색으로 표시된 지역도 많다.
연평균으로도 일본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한국이나 중국보다 훨씬 낮다.
도쿄의 2017년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12.8㎍/㎥다.
서울과 베이징의 2018년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각각 23㎍/㎥, 51㎍/㎥에 달한다.
이처럼 일본의 대기 질이 좋은 것은 국내외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일본은 한국보다 중국 대기 오염물질의 영향을 훨씬 덜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우리보다 오랜 기간 연구하고 개선책을 마련해온 만큼 교통 등에 관한 각종 정책이 상대적으로 친환경적이어서 미세먼지도 훨씬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은 "중국에서 발생한 초미세먼지 입자는 바람을 타고 한반도까지는 넘어오지만, 동해를 건너 일본까지 도달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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