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임대료 찾아 '脫강남'
교통망 좋아져 외곽서 출퇴근
[ 민경진 기자 ] 지난해 서울 동남권 일대 오피스텔 월세가 서울 5개 권역 중 유일하게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신규 공급, 교통망 개선으로 1~2인 가구의 수요가 분산되면서 소형 오피스텔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1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동남권(서초·강남·송파·강동구) 오피스텔 월 임대료는 전년 대비 0.34% 하락했다. 이에 반해 동북권 임대료는 전년 대비 0.99% 상승했다. 서북권(0.29%) 도심권(0.19) 서남권(0.07%) 등의 월 임대료도 이전 연도 대비 올랐다.
동남권에선 1~2인 가구가 주로 거주하는 40㎡ 이하 소형 오피스텔 임대료가 특히 많이 떨어졌다. 전년 대비 -0.47% 변동률을 기록하면서 유형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동남권에 입주 물량이 몰린 게 가장 큰 원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동남권에선 오피스텔 4471실이 입주했다. 서울 전체 입주 물량의 32%에 달한다. 송파구에선 2017년 2989실이 입주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2342실이 준공했다.
올해도 입주 물량이 많아 월세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올해는 강남구 1557실을 비롯해 동남권에서 2672실이 입주한다. 박미래 부동산114 연구원은 “송파구 일대에 신규 소형 공급이 2년 연속 넘치면서 소형 오피스텔 월세가 상대적으로 더 많이 떨어졌다”며 “다른 지역에 비해 매매가 상승률이 높아 임대수익률 하락세도 가파른 편”이라고 설명했다.
광역교통망 개선으로 오피스텔 수요가 경기도 등으로 분산된 영향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강남권에 직장을 둔 이들이 비교적 저렴한 임차료와 신축 시설을 찾아 9호선, 신분당선, 분당선 등을 따라 분산하고 있다”며 “광역 교통망이 개선되면서 실수요자들의 선택지가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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