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꾼 스윙’으로 세계적인 스타덤에 오른 최호성(46)이 ‘명인열전’ 마스터스에 출전할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대회 주최 측이 8일(현지시간) 오후 발표한 초청선수 명단에서 빠졌다.
대회 주최 측인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은 이날 일본 투어(JGTO)에서 뛰고있는 이마히라 슈고(27)를 오는 4월 개최되는 마스터스 대회의 초청선수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대회는 4월 11일부터 나흘간 진행된다.
프레드 리들리 오거스타 회장은 “대회 창설자인 보비 존스와 로버트 클리포드가 마스터스를 세계적인 대회로 만들기 위해 우수한 선수를 특별히 초청해온 전통에 따라 이번에도 초청선수를 신중하게 검토해왔다”며“지난 한 해 소속 투어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 이마히라 슈고를 초청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마히라는 지난해 10월 JGTO 브리지스톤오픈을 제패하며 통산 2승을 올리고, 각각 3번의 준우승과 3위를 기록하는 등 맹활약을 펼쳐 투어 상금랭킹 1위에 올랐다. 세계랭킹은 53위다. 마스터스 초청기준인 세계랭킹 50위 이내에 들지 못했던 그는 지난해 12월 열린 아시안투어 BNI인도네시아마스터스에서 준우승 이상을 차지했을 경우 자동출전 선수 자격을 따낼 뻔했다. 하지만 공동 12위에 그치면서 무산됐다. 이번 초청선수에 선정되면서 뜻하지 않게 천금같은 행운을 거머쥐게 됐다.
마스터스는 대회가 열리기 한 주 전을 기준으로 PGA투어(WGC대회와 같은 기간에 동시에 열리는 PGA대회는 제외) 우승자와 세계 랭킹 50위 이내 선수에 우선 출전자격을 준다. 이 조건과는 상관없이 초청하는 선수와 수는 매년 조금씩 달라진다. 오거스타는 지난해 샤방카 샤르마(인도)를, 2013년에는 이시카와 료(일본)와 타워른 위라찬트(태국)를 초청했다.
앞서 골프계에서는 지난해 ‘낚시꾼 스윙’으로 주목받은 최호성을 마스터스에 초청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하지만 올해 대회 초청장이 같은 일본 투어 시즌 성적이 더 좋고 세계랭킹이 더 높은 이마히라에게 돌아감에 따라 최호성의 마스터스행 가능성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다만 대회 주최일에 가까와지면서 초청선수가 추가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최호성은 현재 세계랭킹 198위에 올라 있다.
이마히라가 초청선수로 결정됨에 따라 올해 마스터스 출전 선수는 총 80명으로 늘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