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8일 19년 만에 총파업에 돌입했지만 민심은 싸늘하기만 하다.
국민은행 노사는 전날 심야 협상을 시도했지만 합의에 이르는 데 실패하고 이날 파업돌입을 알렸다.
하루짜리 파업이지만 영업점 600여곳이 사실상 멈춰 서면서 이용자 불편은 피할 수 없게 됐다.
노사는 협상 쟁점인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페이밴드(호봉상한제)·성과급 등의 핵심 쟁점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를 놓고 노조는 산별 협상에 따라 임금피크 진입 시기를 1년 연장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사측은 직급별 임금피크 진입 시기를 통일하면서 팀원 이하의 경우에는 6개월 연장에 그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은행은 파업 참가율을 고려해 전체 점포 1천57곳을 정상 운영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영업점 규모와 접근 편의성을 고려해 지역별 거점점포 411곳을 선정했다.
거점점포는 서울 145개, 수도권 126개, 지방 140개점이다.
나머지 영업점도 개점하되 최소 인원이 근무한다. 일선 영업점에서 인력 부족 등으로 할 수 없는 업무는 거점점포로 안내해 처리하도록 한다.
영업점에서 일부 제한이 발생할 수 있는 업무는 주택구입자금대출, 전세자금대출, 수출입·기업 금융업무 등이다.
네티즌들은 평균 연봉 9100만 원에 달하는 국민은행 노조의 파업에 대해 "이 어려운 경기에 고액 연봉자들이 돈 더 달라 파업이라니", "명분 없는 파업, 욕심이 과하다", "이 참에 국민은행 보유계좌 쏵 빼버리자. 최대 고객인 국민을 볼모로 못된 짓을 서슴치 않다니", "귀족노조가 배가 불렀다. 카카오뱅크한테 고객 다 뺏겨서 실직해봐야 정신차릴까", "파업도 명분이 중요하다. 노조가 요구한 것은 국민들의 분노를 자아낸다. 고객 불편을 초래한 노조의 파업은 절대로 인정받지 못할 것이다", "은행은 끝까지 합의해 주지마라", "이제는 국민이 나서야 할 때. 국민은행에서 돈빼자" 등의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