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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銀 노조 "사측과 협상 결렬" 선언…18년 만에 총파업 강행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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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9시부터 총파업

경영진, 노조측 요구 상당폭 수용
성과급 300% 지급·페이밴드 철회
임금피크제 진입 연령은 합의 못해

노사, 새벽까지 줄다리기 협상



[ 김순신/안상미/강경민 기자 ]
국민은행 노동조합이 사측과의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불발을 이유로 8일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2000년 12월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합병에 반대해 파업을 벌인 이후 18년여 만이다. 허인 국민은행장 등 국민은행 경영진은 노조 주장을 대폭 수용하면서 협상에 나섰지만, 노조는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파업 전야제에 돌입하며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허 행장은 “파업이라는 파국의 길을 걷는다면 고객의 실망과 그에 따른 사회적 파장은 상상 이상의 고통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내용의 호소문을 발표했다.

사측 대폭 양보에도 합의 불발

허 행장과 박홍배 노조위원장은 지난 6일 오후 7시부터 7일 새벽 4시까지 밤샘 협상을 벌였다. 이어 오전 11시30분부터 다시 협상에 나섰다. 국민은행 경영진은 주요 쟁점에서 상당 폭 양보하는 방안을 노조 측에 제시했다고 국민은행 관계자는 전했다. 하지만 협상은 타결이 안 됐다. 국민은행 노조는 이날 오후 6시께 “2018 임단협이 최종 결렬돼 8일 1차 경고성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발표했다.

핵심 쟁점인 성과급 규모와 관련해 허 행장은 다른 시중은행의 지급 수준을 고려해 200%를 지급하겠다는 기존의 제안을 수정해 250%의 보로금 지급을 약속했다. 여기에 PC오프제 시행으로 누락된 시간외수당 명목으로 직원당 50시간을 인정하기로 했다. 이를 합치면 300%가 된다는 것이 사측 설명이다. 허 행장은 페이밴드(직급 승진을 못할 경우 임금 인상 제한) 확대 방안도 철회했다. 그는 “노조와 앞으로 시간을 두고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진은 또 창구직원 등 사무직군(L0)에 대해서도 5.2% 임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노조 요구를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허 행장은 “L0 직원에 대한 대우 개선도 전향적 논의를 지속하겠다”고 했다. 허 행장은 하지만 임금피크제 진입 연령에 대해선 “KB의 미래를 위해 합리적 개선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노조 측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임금피크제 진입 연령에 대해 국민은행 노조는 직급에 관계없이 1년을 일률적으로 늦추자고 주장하는 반면 사측은 부장(지점장)과 팀장·팀원급으로 이원화해 적용하자고 맞서고 있다. 허 행장은 “지금의 갈등이 파업을 통해 풀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노조를 비판했다.

노조, 밤샘 집회 준비

국민은행 노사는 임금피크제 진입 연령에 대한 합의 여부가 파업을 결정 짓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측은 밤늦게까지 노조 측과 막판 협상을 제안했지만 노조가 파업 전야제를 진행하면서 막판 협상 자체가 늦어졌다.

노조는 이날 오후 9시부터 잠실학생체육관에서 파업 전야제를 시작했다. 체육관에 오후 7시30분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노조원들이 집결했다. 오후 9시께는 충청·강원권 노조원이 합류하면서 4500여 명이 시위를 벌였다.

오후 9시가 지나며 총 6000석 가운데 3000석이 노조원으로 채워졌다. 노조는 지방에서 출발한 노조원들이 새벽에 도착하면 자리를 전부 메울 것으로 내다봤다. 박 위원장은 “파업을 막아보려 사측과 협상을 지속했으나 사측이 파업으로 등을 떠밀었다”고 주장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노조가 이번 파업을 위해 130여 대의 전세버스를 동원했으며 유튜브와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수도권뿐 아니라 충청·강원권 등의 노조원도 참여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아직 파업이 벌어지지 않았지만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파업이 일어나면 조사역을 국민은행에 즉각 파견해 소비자 보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순신/안상미/강경민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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