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와 니로가 ‘쌍끌이’
수입차 하이브리드카 역시 인기
점유율 11.6%…사상 최고치
현대·기아자동차가 친환경차 시장 강자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지난 한 해 또다시 사상 최대 하이브리드카(PHEV 포함) 판매 실적을 갈아치웠다. 수입차 역시 하이브리드카 시장 점유율이 사상 처음으로 10% 벽을 돌파했다.
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하이브리드카 내수 판매량은 6만2491대로 전년(6만931대) 대비 2.5% 늘었다. 연도별로 보면 2015년 2만9101대, 2016년 4만6425대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걷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3만2510대의 하이브리드카를 팔았다. 전년(2만8430대)에 비해 판매량이 14.3% 증가했다. 준대형 세단 그랜저 하이브리드카가 2만4568대 팔려 인기를 끌었다. 뒤이어 중형 세단 쏘나타와 준중형 세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모델이 각각 4122대, 3820대의 판매 실적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기아차는 판매가 다소 줄었다. 지난 한 해 판매량은 2만9981대로 전년(3만2501대)보다 7.7% 뒷걸음질 쳤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니로의 노후화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모델별로는 니로 1만9378대, K7 및 K5 하이브리드카가 7305대, 3298대 순이었다.
수입차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카의 인기가 뜨거웠다. 지난해 수입 하이브리드카는 총 3만360대 팔렸다. 전년(2만2847대 대비 32.9% 뛴 수치다. 특히 시장 점유율은 최초로 10% 벽을 넘어 11.6%를 기록했다.
렉서스가 내놓은 렉서스의 중형 세단 ES300h(구형 포함)는 8803대가 팔려 수입차 전 차종 중에서 베스트셀링카 2위 자리를 꿰찼다. 이 밖에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카(5595대)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업계에서는 ‘디젤 게이트(배출가스 조작)’ 파문과 디젤(경유)차 미세먼지 주범 논란 등으로 환경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신차 출시, 하이브리드카 구매 시 주어지던 보조금 혜택 50만원이 사라지면서 막차를 타려는 수요자가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이브리드카는 엔진과 전기 모터를 결합한 차다. 전기차와 비교하면 방전 우려가 없어 현 시점에서 가장 현실적인 친환경차로 꼽힌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부분 변경(페이스 리프트)을 거친 아이오닉 등의 신차를 준비하고 있다. 또 2025년까지 전동화(전기차·하이브리드 등 전기 구동력 활용) 모델을 44개로 늘리고 연 167만 대를 팔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제시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