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이코노미 중요성 인식…IBM이 암호화폐 발행 도울 수 있어"
“2019년은 블록체인 기술이 소비자의 생활에 스며드는 해가 될 것입니다”
한국IBM이 지난해 성과와 올해 사업계획을 발표하며 블록체인 산업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3일 한국IBM 본사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장화진 대표(사진)는 “어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뒤에서 작동하는 만큼 소비자들은 블록체인이 있는지도 모르고 쓰게 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가상화폐(암호화폐) 가격은 하락했지만 블록체인 산업 생태계는 내실 있게 발전 중이라고 봤다. 암호화폐 열풍이 분 2017년과 비교해 블록체인 프로젝트 수는 2.6배 늘어났고 상용화 네트워크도 등장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프라이빗 블록체인 하이퍼렛저 개발에 초기부터 참여한 IBM은 트레이드 렌즈, IBM 푸드 트러스트 등 10여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직접 수행한 바 있다. 장 대표는 “종이 문서 기반이던 물류 처리에 블록체인을 적용한 트레이드 렌즈와 블록체인으로 식품유통 안정성을 높인 IBM 푸드 트러스트가 대표적 프로젝트”라며 “블록체인을 사용해 6.6일이 걸리던 유통 추적 과정을 2.2초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IBM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기업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장 대표는 “블록체인은 신뢰를 제공하는 거래 체인”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레이드 렌즈는 해운사 머스크와 함께 개발했다. 머스크의 경쟁사들이 참여할까 우려가 있었다”면서 “그들이 직접 블록체인을 만들 수 있었지만, 많은 경쟁사가 트레이드 렌즈에 참여했다. 참여자를 늘리는 것이 중요함을 기업들도 인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IBM은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개발한다. 일반적으로 프라이빗 블록체인에는 암호화폐가 쓰이지 않지만, IBM은 토큰 이코노미의 중요성을 감안해 프라이빗 블록체인에도 도입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장 대표는 IBM이 개발에 참여한 플라스틱뱅크 사례를 소개했다. 플라스틱뱅크는 중미 지역 아이티에서 주민들이 폐플라스틱을 가져오면 식료품 구입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암호화폐를 지급하는 프로젝트다. 주민 상당수가 금융 서비스를 받을 수 없는 빈곤층이지만 블록체인을 활용해 이들에게 암호화폐를 지급, 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었다.
장 대표는 “IBM이 암호화폐를 직접 개발하지는 않지만 여러차례 경험을 갖고 있다”며 “고객사가 원한다면 개발에 참여할 수 있다. 암호화폐를 만들 수 있도록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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